보험사, 부동산 팔고 현금, 채권으로 자산 쌓는다
보험사, 부동산 팔고 현금, 채권으로 자산 쌓는다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8.10.31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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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부동산자산 지난 1년 사이 4000억 감소
리스크 큰 부동산자산 킥스 도입 시 가치 하락
(사진제공=픽사베이)
생명보험사의 부동산 자산이 지난 1년 사이 4000억원 감소했다. (사진제공=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생명보험사의 부동산 자산이 지난 1년 사이 4000억 감소했다. 신 지급여력제도 K-ICS(이하 ‘킥스’) 도입 시 회계상 부동산자산의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계속 보험사의 부동산이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의 부동산 자산이 크게 줄고, 현금 및 예금, 주식·채권 자산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킥스 도입 시 부동산자산의 위험계수가 높아 회계상 자산으로써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이다. 반면 현금과 안정적인 채권·주식은 위험계수가 낮아 거의 100% 자산으로 인정받는다.

킥스는 오는 2021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맞춰 도입되는 보험사 건전성 기준이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현행 원가에서 시가로 평가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 보험사의 자산과 부채를 시가 평가해 가용자본을 산출하고, 금융 및 보험 환경이 악화 될 때 예상손실을 요구자본으로 산출하는 내용의 킥스 초안을 발표했다. 

요구자본은 보험계약 인수 및 자산운용 등으로 인해 노출된 위험을 5가지 리스크로 구분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최대손실액을 측정해 산출한다. 이때 현금 흐름이 중요한 생명·장기손해보험리스크와 신용리스크는 충격 시나리오 방식을 사용하고, 일반손해보험리스크, 시장리스크, 운영리스크는 위험계수 방식을 적용하다. 부동산, 현금 및 예금, 채권·주식 등의 자산은 신용리스크에 해당된다.

이처럼 충격 시나리오를 적용했을 때 부동산자산의 위험계수는 현행 제도에서 보다 25%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계수가 오르면 회계상 자산의 가치는 떨어진다. 반면 현금 및 예금 자산은 리스크가 거의 없고, 안정적인 국공채 자산도 위험계수가 낮다. 채권 자산은 금리와 신용 리스크에 동시에 영향을 받아 충격 시나리오에 따라 위험계수 차이가 컸다. 킥스 도입 시 부동산 자산의 위험계수가 높아짐에 따라 최근 보험사들은 투자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자산을 속속 시장에 매물로 내놓고 위험계수가 낮은 현금 및 예금과 안정적인 국공채·우선주 자산을 늘리고 있다.

31일 생명보험협회 월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생보사 부동산 총자산은 13조1052억700만원으로 1년 사이 5% 감소했다. 생보사 부동산 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토지자산과 건물자산이다. 토지자산은 7조3202억7700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5%나 감소했다. 건물자산은 5조7491억2500만원으로 지난해 보다 3% 감소했다.

부동산 자산이 감소하는 사이 현금 및 예치금과 주식·채권 자산은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 7월까지 보험사의 현금 및 예금 자산은 12조519억700만원으로 한 해 동안만 406억9400만원 0.3% 증가했다. 또한 국공채자산도 286조5935억2800만원으로 1년 전 보다 1.7% 증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부동산 자산 매각은 부동산 상황, 금리, 자본확충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며 “킥스 도입을 시 보험사는 리스크가 낮은 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자산운용에 유리하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보험사은 꾸준히 부동산 자산을 내다 팔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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