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 직격탄...유가, 얼마나 더 오르나?
국내 경기 직격탄...유가, 얼마나 더 오르나?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8.10.04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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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80불, 브렌트유 100불까지...물가 올리고, 기업경기 위축시켜
국내 경기 불황 상황에 미국 금리 인상에 이어 유가 급등이라는 악재가 들이닥쳤다. 유가가 적어도 WTI(서부텍사스산) 기준 80달러선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픽사베이)
국내 경기 불황 상황에 미국 금리 인상에 이어 유가 급등이라는 악재가 들이닥쳤다. 유가가 적어도 WTI(서부텍사스산) 기준 80달러선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국내 경기 불황 상황, 미국 금리 인상에 이어 유가 급등이라는 악재가 들이닥쳤다. 

10월 말까지 이란 제재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유가가 적어도 WTI(서부텍사스산) 기준 80달러선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적정선을 넘어서는 유가는 원자재 상승 유발에 따른 물가 급등, 무역수지 악화, 기업 경기 위축을 유발할 수 있다. 

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는 배럴당 76.41달러로 전날보다 1.18달러 올랐다.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1.49달러 오른 86.29달러를 나타냈고, 두바이유는 83.29달러로 전날보다 41센트 상승했다.

최근 유가가 공급 부족현상으로 급격히 오르고 있다.

지난 한달 사이 저점에서 고점까지 WTI는 약 14% 폭등했으며, 브렌트유는 17% 급등했고, 두바이유는 16% 뛰어 올랐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1월 초 이란제재를 앞두고 투자 심리가 유가 공급부족, 과잉 수요를 경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유가가 10월 말까지는 WTI 기준 80달러 선까지 근접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WTI는 90불까지, 브렌트유는 100불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합의’를 파기하고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재개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그에 따른 일환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1월4일부터 동맹국들에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공급 위축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국내 경제에 무역수지 악화 등의 국내 경기 타격이 예상된다.

박상현 연구원은 "우리나라나 인도처럼 원유를 100% 수입하는 국가는 무역수지가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가령 유가가 10달러 오르면 보통 무역수지가 90억달러 손해가 난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 인상에 이어 유가 급등은 경기 불안을 더 자극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어 "유가가 오르면 기업 경영에 과도한 비용발생 부담으로 운송업종 등은 타격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유가는 물가를 끌어올리기도 한다.

김훈길 연구원은 "유가는 보통 원자재 상승 등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물가를 끌어올리는 악재"라고 말했다.

국회 예산정책처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수입물가는 2개월 후 최대 6.5% 상승하고, 생산자물가는 5개월 후 0.62%까지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 아울러 소비자물가는 5개월 후 최대 0.15%까지 상승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으로 정유 업종의 정제마진이 높아질 것으로, 전기차 등 대체에너지 수요가 커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 산유국 경기 호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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