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플랜' 발표 임박에 여의도 관심 집중
'마스터플랜' 발표 임박에 여의도 관심 집중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07.1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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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의 한 마디에...일대 부동산 고공행진"
서울시가 여의도 마스터플랜 발표를 앞두고 이 일대 아파트 재건축 심의를 잇달아 보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여의도 마스터플랜 발표를 앞두고 이 일대 아파트 재건축 심의를 잇달아 보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 전면 개발을 언급한 이후 일대 아파트값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둘째 주 서울 영등포구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24% 올랐다. 이는 금주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최근 보유세 개편안 발표로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폭이 크지않은 가운데 '여의도 마스터플랜'이 개발 호재가 떠오르면서 이 같은 변동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박 시장이 “여의도를 통으로 재개발할 것”이라면서 “신도시에 버금가는 곳으로 만들려한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짜고 있는 중이며, 재건축 방향도 연계해 이르면 내달 계획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 '여의도 마스터플랜' 임박... 일대 매물 사라져

최근 여의도 ‘통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매물이 사라지고, 호가가 뛰게 되었다는 게 일대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여의도동 L 중개업소 관계자는 “여의도 자체가 거래가 활발한 지역이 아닌데 일 주일 간 여의도 아파트 급매물은 거의 소진됐다”며 “확실히 달라진 분위기다”면서 “집주인들이 거래 성사까지 갔다가 매물을 거둬 무산된 경우까지 발생했다”고 말했다.

H 중개업소 관계자는 “공작, 서울아파트 등은 이미 작년에 몸값이 1년새 1~2억원 올랐는데, 최근 호가만 5000만원~1억원이상 또 올랐다”며 “앞으로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나오면 더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서울시의 굳건한 ‘35층 룰’로 초고층 건립은 물론이고, 안전진단 강화와 초과이익환수 통보로 재건축 사업 추진조차 어려웠다. 게다가 부동산 규제 최종판으로 꼽히는 ‘보유세’까지 개편안까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잔뜩 위축된 상태였다.

그러나 박 시장의 여의도 전면개발을 언급 이후 여의도로 투자자들의 발길이 쏠리면서 호가도 급등하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안이 내달 공개되면 오름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더 이상 미룰수도 없고'... 고민에 빠진 서울시

이러한 흐름에 서울시는 현재 고민에 빠진 모양새다. 여의도 마스터플랜 발표를 앞두고 집값이 들썩이면서 자칫 안정화된 주택시장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까 우려할 수 밖에 없다.

앞서, 서울시 관계자는 "여의도 마스터플랜 발표가 부동산값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면 발표 시기가 조정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여의도 마스터플랜은 당초 3월에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6·13 지방선거로 인해 발표를 미뤄졌다. 발표 즉시 여의도 부동산값이 요동쳐 정부 정책과 엇박자를 낸다는 비판을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어서다.

그러나 마스터플랜 발표를 수 개월 미뤄왔고, 현재 여의도 재건축 사업이 ‘올스톱’된 상태여서 발표 시기 조정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의도 내 아파트는 마스터플랜을 이유로 재건축 심의가 잇달아 보류되고 있다.

전날 열린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여의도 공작아파트의 재건축안이 보류됐다. 이 단지는 여의도 아파트 중 가장 재건축 사업의 속도가 빠른 단지로, 지난달 심의에서도 ‘보류 판정’을 받은 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작아파트는 여의도 개발을 위한 큰 그림인 마스터플랜과 정합성을 맞춰야 할 필요가 있어 심의가 보류됐다"며 "여의도의 특성에 맞춰 일반적 주상복합과 다른 건물을 지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여의도 아파트 대다수는 1970년대 지어져 재건축 연한을 모두 넘겼다. 이미 상당부분 노후화돼 재건축이 발등의 불인 상태다.

일부 단지는 사업 지연을 반대하며 집단행동까지 나서고 있다. 앞으로 공개될 마스터플랜에 맞춰 현재 추진 중인 계획안을 일부 수정해야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달 시범아파트 주민들은 단지별로 추진 중인 정비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영등포구청에 전했다. 그 외 다른 여의도 내 단지들도 이 같은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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