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의 귀환이 본격화됐지만 서비스수지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해외여행을 찾는 내국인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여행으로 발길을 돌리게 하기 위한 근본적인 여행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유커' 귀환에도 계속되는 여행수지 적자... 빠져나가는 내국인 많아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5월 서비스수지는 20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 19억8000만달러까지 떨어지며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적자폭을 더 늘렸다.
특히 여행수지가 13억4천만달러 적자를 낸 영향이 컸다. 여행수지 적자폭은 4월의 10억9천만달러보다 늘며 지난 2월(14억1천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중국인 관광객 수가 늘었지만 출국자 수가 늘어난 영향 때문이다.
중국인 입국자수는 3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6.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연휴가 많았던 영향으로 해외 여행객수도 대폭 늘었다. 국내에서 해외로 나간 출국자수는 233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16.4% 증가했다.
■ 국내여행 적신호? "국내여행 질적 개선 이뤄지고 있어"
이처럼 해외를 찾는 내국인들이 크게 늘면서 국내 관광으로 발길을 돌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여행인프라 부족문제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실질적인 질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외래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은 2016년보다 14.7% 늘어난 53.3%를 기록했다.
금기형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국장은 “올해 1~5월까지 중국인 관광객을 제외한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41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해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 의존도가 심했던 것이 크게 개선됐다”며 “서울에 집중됐던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지역이 부산과 강원, 인천, 경기 등 지방으로 분산되는 등 전반적인 관광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내국인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레저 엑티비티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관광공사는 ‘2018년 지역 특화 레저관광 프로그램 10선’을 선정해 발표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