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장 열린다... 남북 경협사업 준비에 바빠진 건설업계
새 시장 열린다... 남북 경협사업 준비에 바빠진 건설업계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04.30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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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모두 경협사업에 기대감 속 준비 한창"
▲ 4월27일 판문점 선언 이후 경의선 현대화, 동해북부선 연결 등 남북 경협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 경협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전망되면서 건설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7일 오전 파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이날 발표된 판문점 선언문에는 "남북이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해 10·4 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고, 일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해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을 추진한다"고 명시돼있다.

이에 정부 부처는 물론이고, 건설업계도 남북 경협사업 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국토부 등 경협사업 준비 본격화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산하 기관들은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를 이행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국토부 내 철도와 도로 연결, 경제특구 건설 등 남북경협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하는 TF 형식의 추진체계가 구성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남북경협의 대내외적 여건이 성숙했을 때를 대비해 이행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내부 검토를 벌이고, 필요하다면 TF 등 추진체계도 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판문점 선언문에서 경의선 현대화, 동해북부선 연결 등 구체적인 철도 협력 방안이 언급되면서 국토부 내 철도 조직은 후속조치 마련에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의선은 서울∼신의주를 518.5km 복선철도로, 문산~개성 구간이 1년 정도 운행됐다가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중단됐다.

동해북부선은 부산을 출발역으로 북한을 넘어 시베리아횡단철도(TSR)가 지나는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통하는 노선이다. 현재 남측 구간인 강릉∼제진(104㎞)이 단절된 상태다.

국토부 산하 기관들도 대북사업 전담조직을 발족하는 등 경협사업을 조속히 준비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달 남북 철도 연결을 전담할 사장 직속 남북대륙사업처를 신설했으며, 한국도로공사는 이달 초 남북 도로 연결 사업을 위한 TF를 꾸렸다. 한국철도시설공단도 남북 철도 연결 사업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건설업계도 ‘촉각’...전담조직 구성해

건설협회와 연구원, 건설사들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대한건설협회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사와 연구기관, 공기업, 학계, 시민단체 등 약 100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건설통일포럼’을 조직하기로 했다.

이 조직은 지난 2014년 구성됐다가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유명무실해진 ‘건설분야 통일위원회’를 개편한 것으로, 남북 경협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다음 달 8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첫 회의에서는 통일 한국의 국토를 재건할 '한반도 개발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다.

협회 강영길 주택·인프라·국제협력실장은 "건설산업은 여느 업종보다도 남북경협, 나아가 통일에 대비해 역할과 책임이 큰 산업"이라며 "남한 고속성장의 계기가 건설이었던 점을 상기할 때 낙후된 북한지역의 인프라 확충이 통일 대한민국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도 남북 경협시대를 대비해 건설기술 확보에 힘쓰고 있다.

건설연은 이달 1일 북한의 인프라 개발과 관련해 ‘통일북방연구센터’를 신설했으며, 북한 관련 건설기술과 제도에 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1위 건축설계회사인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도 전담조직을 신설해 남북 경협사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희림은 이달 30일 '남북 경협지원 TFT'를 발족했다. 개성공단 설계 등 대북사업을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북사업 참여 확대, 건축설계 기술 교류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남북 경협사업 경험이 있는 대우건설도 최근 SOC 사업 가능성 등을 검토·총괄할 대북사업 TF를 구성했다.

그 외 건설사들도 경협사업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관련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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