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에 잡히는 조선 상식 사전> 김경민 지음 | 책비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측우기는 조선 세종 때 발명됐다. 발명가는 장영실로 알고 있지만, 잘못된 상식이다. 측우기 발명가는 장영실이 아니라 세종의 장남이자 30년간 세자로 살았던 문종이다.
<세종실록> 23년(1441) 4월 29일 자에 따르면 세자가 가뭄을 근심해 비가 올 때마다 땅을 파 젖어 들어간 깊이(푼수, 分數)를 보았었다는 기록이 있다. 또 정확하게 그 정도를 알 수 없어 구리로 그릇을 만들어 궁중에 두어 빗물이 그릇에 괴인 양을 실험했다는 내용도 있다.
그런데 측우에 관한 제도를 새로 제정한 시기는 이듬해 5월이다. 문종은 이미 푼수 실험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장영실은 1442년 초 안여 사건으로 관직을 박탈당했다는 점으로 미루어보면 문종이 먼저 발명하고 장영실을 비롯한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측우기가 만들어진 셈이다. 조선 역사 상식을 다룬 <한 손에 잡히는 조선 상식 사전>(책비.2017)에 실린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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