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선두주자 '3N' 사령탑 지각변동...넷마블은 수장 교체, 넥슨·엔씨는 공동대표 체제
게임업계 선두주자 '3N' 사령탑 지각변동...넷마블은 수장 교체, 넥슨·엔씨는 공동대표 체제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4.01.17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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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코리아 공동대표 체제…본업·대외 역량 강화
박병무 신임 엔씨 공동대표, 구조조정 본격화할 듯
넷마블, 신임 각자대표에 전략기획통 선임
국내외 사업 전략 재편 예상
사진=각사
사진=각사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국내 게임업계의 축인 '3N'이 경영 쇄신에 나섰다. 경영진 교체, 대표 체제 전환 등 이례적인 움직임이 감지된다. 지난해 코로나19 특수가 사실상 끝나면서 부진을 겪어온 업계가 돌파구로 경영 변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넥슨 일본법인으로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를 모기업 넥슨 일본법인 대표에 내정했다. 지난 2003년 넥슨코리아에 신입 게임기획자로 업계에 발을 디딘 이 대표는 20여년간 넥슨에 몸담은 인물이다. 넷게임즈-넥슨지티 합병, 독립 스튜디오 체제 구축과 함께 최근에는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 PC·콘솔 신작 '데이브 더 다이버' 등의 흥행을 이끌었다.

넥슨코리아는 공동대표 체제를 맞이한다. 지난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이 대표의 빈자리에는 강대현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김정욱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가 오른다. 강대현 신임 공동대표 내정자는 ‘크레이지아케이드’,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장수명 라이브 게임의 디렉터를 거쳤다. 지난 2020년부터는 COO직에 올라 주요 개발 전략을 수립해왔다. 라이브 게임 사업 강화에 무게를 둔 인사로 평가된다.

김정욱 신임 대표 내정자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다. 사회공헌, 인사, 홍보 등 경영 지원과 커뮤니케이션 부문 전반을 이끌어왔다. 지난 2018년부터는 넥슨컴퍼니 내 사회공헌 활동을 총괄하는 넥슨재단 설립을 주도했다. 넥슨코리아의 이미지 제고와 함께 ESG 경영 강화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확률형 아이템 미고지로 과징금을 부과받으면서 떨어진 회사 이미지 제고가 가장 시급한 과제다.

■ 엔씨·넷마블, 실적 부진에 구조조정·사업재편 전망

엔씨소프트는 창사 이래 첫 공동대표 체제에 돌입한다. 창업자이자 대표이사인 김택진 대표와 함께 회사를 이끌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박 신임 공동대표 내정자는 사모펀드업게에 오래 몸담은 인물이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인수·합병 관련 15년 이상 근무한 경력에 더해 TPG 뉴 브리지 캐피탈 대표, 보고캐피탈어드바이저·보고인베스트먼트그룹 대표, VIG파트너스 대표 등을 거쳤다. 지난 2001년 로커스홀딩스 대표 시절에는 넷마블 인수를 주도하기도 했다. 엔씨는 박 신임 대표의 지휘 아래 인수·합병과 구조조정 등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부진에 빠진 회사 경영에 허리띠를 졸라맬 것이라는 관측이다.

엔씨는 이와 함께 최고사업책임자(CBO) 3명을 새로 선임했다. 각각 '리니지' IP 전반을 담당하는 이성구 부사장, '아이온2'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백승욱 상무, '쓰론 앤 리버티'(TL)를 비롯한 신규 IP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최문영 전무가 올랐다. 모두 게임을 개발하거나 총괄해온 인물이다. 최근 지속적인 매출 저하를 겪고 있는 기존 게임의 역량을 제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밖에 엔씨는 기획조정·법무 등을 담당하는 CEO 직속 조직도 뒀다.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의 권한을 강화해 빠른 의사결정 체제를 꾀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넷마블도 조직 개편에 나섰다. 기존 권영식·도기욱 각자대표 체제에서 도기욱 각자대표가 물러났다. 신임 각자대표에는 김병규 부사장이 내정됐다. 김 신임 각자대표 내정자는 지난 2015년 넷마블에 합류한 인물이다. 전략 기획, 법무, 정책, 해외 계열사 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거친 '전략기획통'이라는 평가다. 넷마블은 김 신임 각자대표 선임으로 사업 전략을 재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해 3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면서 사업 전반과 경영 성과가 시험대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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