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회장단 만난 김주현·이복현 "자영업자 이자부담 직접 낮춰라"
금융지주 회장단 만난 김주현·이복현 "자영업자 이자부담 직접 낮춰라"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11.20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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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재세는 산업의 근간 흔들어...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충분한 수준의 지원방안 촉구
20일 오후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위·원-금융지주회사 간담회.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금융당국이 고금리 상황에서 역대급 수익을 올리고 있는 금융지주 회장단을 불러모아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이자부담을 직접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위·원-금융지주회사 간담회'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국회에서 논의되는 '횡재세' 등을 거론하면서 입을 모아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불거진 은행 독과점 및 역대급 이자장사 논란과 관련해 은행권의 사회적 책임 상생금융 확대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자리에는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이태훈 은행연합회 전무가 참석했다. 

김주현 위원장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단기간 급격히 늘어난 이자부담 등으로 우리 경제를 바닥에서부터 떠받쳐온 동네 골목상권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금융권 특히 은행권은 역대급 수익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막대한 은행 이익이 스스로의 혁신 노력이 아닌 금리 상승 등 외부적 환경 변화에 따른 결과라는 따가운 시선도 있다”며 "금융업계에 대한 이런저런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국회에서도 속칭 횡재세 법안이 발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윗줄 왼쪽부터)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이복현 금감원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화이트페이퍼

그러면서 현재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자영업자, 소상공인 분들의 절박한 상황을 고려해 체감할 수 있는 이자경감 방안을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당국은 우리업계가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달린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금융회사의 건전성 해치지 않는 최대한의 범위 내에서 금리부담의 일정수준을 직접적으로 낮춰줄 수 있는 체감 가능한 방안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각 금융회사별로 상생금융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국회에서는 산업의 근간을 흔들만큼 파격적인 횡재세 논의까지 거론될 정도로 여론이 나빠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다행히도 우리 금융권이 양호한 건전성과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업계 스스로 국민들의 기대수준에 부합하는 지원방안을 마련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 금융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탄탄한 건전성을 바탕으로 실물경제에 대한 자금중개 기능을 충실히 하는 것이므로 건전성을 지키면서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충분한 수준의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8대 은행금융지주회사 및 은행연합회는 이날 논의를 거쳐 자영업자· 소상공인 이자부담 경감을 위해 공동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추진키로 결정했으며, 향후 발생할 이자부담의 일부를 경감하는 방식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은행 금융지주회사 및 은행연합회는 은행 자회사와의 추가 논의를 거쳐 국민들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출 수 있는 세부적인 지원규모 등 최종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연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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