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 "홍콩 ELS 주시…제도 보완 필요 볼 것"
김주현 금융위원장 "홍콩 ELS 주시…제도 보완 필요 볼 것"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11.27 2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위, 금감원, 은행장 간담회
27일 금융위·금감원·은행장 간담회 및 백브피핑을 마친 김주현 금융위원장.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홍콩H지수 폭락 여파로 내년 상반기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와 관련해 제도적 보완 필요가 있는지 보겠다고 27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위·금감원·은행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개별 은행권의 구체적인 안건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었다"면서도 "지금 금감원에서 불완전판매 이슈라든지 보고 있으니, 결과에 따라 제도적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는지 소비자보호 관점에서 뭘 할 수 있는지 조사결과가 나오면 조금 더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최근 홍콩H지수 연계 ELS를 판매한 은행과 증권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은행을 통해 판매된 홍콩H지수 연계 ELS 중 내년 상반기 만기도래 물량은 지난 8월 말 기준 15조8000억원 규모이고, 이중 8조3000억원어치가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데 이중 손실 가능구간에 진입한 물량은 4조7000억원으로 절반 이상이다. 
 
ELS의 만기는 통상 3년으로, 현재 6000선 초반에서 횡보하는 지수가 2021년 상반기로 추정되는 계약시점 당시엔 1만2000선 고점을 찍는 등 1만선을 소폭 넘는 수준에서 움직였기에 홍콩주가가 회복되지 않는 이상 투자자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 대상 신용대출 비중 목표를 단순 수치로 제시하고 달성하는 현행 체계가 비현실적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는 질의에는 "오늘 신문을 보니 (청년정책도) 34살 기준으로 하니까 '나는 34살보다 한 살 많은데 좀 억울하다'는 얘기도 있고, 숫자를 기준으로 하면 항상 그런 문제는 있다"면서도 "다만 그렇다고 막연하게 할 수는 없으니, 일단 목표를 그 기준으로 하고 그 과정에서 목표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의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은행 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장을 모아 간담회 자리를 만드는 것이 '신(新)관치'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지난번 횡재세 관련해서도 조금 얘기했지만 은행, 금융산업 시장은 계속해서 미래를 향해 변화하고 있고, 신속하게 또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그리고 필요에 따라서는 정말 면도칼 같이 정교하게 대응해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그렇게 하려면 당국이 뭘 생각하는지 이해하고 저희도 금융회사들이 뭘 생각하고 있는지 이해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만나서 얘기하는 것을 두고 관치라고 비난한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지난 20일 금융지주 회장들과의 만남에 이은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의 일환으로 마련, 금융위와 금감원은 연말까지 보험사와 금융투자회사, 여신전문금융회사, 중소·상호금융 등 다른 금융권과도 간담회를 열고 금융현안에 대해 소통할 예정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