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지난 2020년 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 상한제 등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4년 치 전셋값을 한꺼번에 받으려는 집주인들로 단기간에 급등했던 전셋값이 지난해 금리 인상 시기를 거치면서 동반하락해 역전세난이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연합뉴스가 부동산R114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 기준으로 2021년 상반기 거래된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 6만5205건 가운데 올해 들어 6월 현재까지 동일 단지·주택형·층에서 1건 이상 거래된 3만7899건의 보증금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54%인 2만304건의 전셋값이 직전 계약보다 하락한 역전세로 집계됐다.
구별로는 중구의 역전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조사 대상의 63%가 2년 전보다 전셋값이 하락했다. 이어 동작구(62%), 서초구(61%), 은평구(60%), 강북·관악구(각 59%), 강남·서대문·구로구(각 58%) 등의 순으로 역전세 비중이 높았다.
2년 전보다 전셋값이 하락한 거래의 보증금 격차는 평균 1억152만원으로 나타났다. 집주인이 갱신 또는 신규 계약을 하면서 세입자에게 평균 1억원 이상, 전체 규모로는 총 2조1000억원이 넘는 보증금을 돌려준 셈이다.
전셋값이 높은 강남권의 보증금 반환액이 컸다. 서초구 아파트의 보증금 반환액이 평균 1억6817만원, 강남구가 1억6762만원으로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송파구는 집주인이 평균 1억4831만원의 보증금을 내줬고, 용산구는 1억1780만원, 성동구는 1억1761만원, 동작구는 1억1687만원을 반환했다.
중저가 단지가 밀집한 노원구에서는 집주인이 평균 4645만원의 보증금을 돌려줬다. 도봉구는 5214만원을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