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제안한 KAIST SE MBA 10주년…"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
최태원 회장 제안한 KAIST SE MBA 10주년…"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03.15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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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 사회적기업가 인재 양성 철학 결실
졸업생 창업기업 144개·총 고용 1000명 돌파
투자 800억 유치 등 SE 생태계 조성
사진=
지난해 12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임팩트 MBA(옛 SE MBA) 졸업생 간담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SK)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지난 2013년 3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제안과 SK 지원으로 세계 최초의 사회적기업가 양성 석사과정으로 출범한 KAIST SE(사회적기업가) MBA가 1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배출된 졸업생들이 창업한 SE의 총 고용 인원이 1000명을 훌쩍 넘긴 대 이어 스타급 SE가 잇달아 탄생하면서 지속가능한 사회적기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SK그룹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10년간 SE MBA 졸업생은 총 153명이 배출됐다. 이들이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업사이클링 ▲탄소저감 ▲친환경 패션·식품 ▲헬스케어 ▲지역재생 ▲청년 금융 등 환경·사회 혁신 분야에서 창업한 SE가 모두 144개로 나타났다.

SK는 이중 60개 SE의 사업 현황을 파악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이들 기업의 총 고용 인원은 876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144개 SE의 전체 고용은 1500명 선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2019년 평균 1억7500만원 수준이던 기업 당 연매출은 3년 만인 2022년 7억원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졸업생이 창업한 전체 SE는 지난해까지 누적 168건, 총 800억원이 넘는 외부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업계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사회적기업가 인재 양성 철학이 만든 결실이라는 평가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012년 “청년 실업은 심각한 사회 문제지만 기존 영리 기업들이 해결하는 데는 한계에 다달았다”며 “과거 벤처 붐을 일으켰던 젊은이들의 도전 정신이 사회적기업 형태로 일어나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SE MBA 설립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따라 SK는 매년 SE MBA 장학생 20명 전원의 등록금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KAIST-SK 임팩트비즈니스센터를 설립하고 ▲사회적기업 창업 인큐베이팅 지원 ▲MBA 커리큘럼 개설·교수진 양성 ▲사회적기업가 학술 활동 등도 지원했다.

이 같은 MBA 과정을 통해 소셜 임팩트와 창업 교육 및 훈련을 체계적으로 받은 졸업생들은 더클로젯컴퍼니(의류 공유 서비스), 케어닥(간병인 매칭 플랫폼), 잇마플(질병 맞춤형 메디푸드 제조 및 판매), 크레파스솔루션(신용 취약계층 금융서비스) 등 대표 SE들을 창업했다. 국내 사회적기업 생태계의 자생력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다.

SK는 사회적기업들이 창출하는 사회성과에 비례해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자사의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그램을 통해 ‘살림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 ‘아름다운사람들복지회’, ‘향기내는 사람들’ 등 SE MBA 졸업자들이 창업한 회사에 총 31억원을 지원했다. 또 ‘애프터레인’이 SK임업과 정원 관리사업, ‘컨셔스웨어’가 SK케미칼과 친환경 인조가죽 개발, ‘몽세뉴’가 SK이노베이션과 친환경 캠페인 제품 제작에 나서는 등 SK 관계사와의 연계 사업을 추진했다.

SE MBA는 지난해 말 환경부가 후원해 오던 KAIST 녹색경영정책 프로그램까지 흡수해 소셜벤처, 녹색성장 과정을 운영하는 임팩트 MBA로 확대 개편됐다. 학년당 정원을 기존 20명에서 40명으로 늘리고 창업 과정으로 입학하는 학생에는 SK가 전액 장학금을 지급한다. 이번 개편으로 SK는 임팩트 MBA가 환경 분야까지 아우르는 최고 수준의 ESG 통합 창업 과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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