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을 달군 산업계 10대 뉴스
2022년을 달군 산업계 10대 뉴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12.3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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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2022년 국내 산업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미ㆍ중 패권 경쟁의 산물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칩4 동맹,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고환율 기조 지속 등으로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렸다. 내년도 부동산 하락, 소비 부진, 금융여건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인 전망이 어려운 상황이다. 2022년 업종별 이슈를 선정해 살펴본다.

건설 업계 올해의 뉴스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 ▲글로벌세아 그룹-쌍용건설 인수 등을 선정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 철거 과정에서 대규모 인명사고를 낸 데 이어 7개월 만인 올해 1월 11일 신축 중이던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현대산업개발은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사퇴하고 현대건설 출신 정익희 부사장을 각자 대표이사 겸 최고안전책임자(CSO)로 선임하는 등 품질과 현장 안전을 강화했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발생 두 달 만에 조사 결과를 밝히고 사고의 원인으로 설계 임의 변경, 동바리 조기 철거, 콘크리트 강도 미달 등을 지적했다.

지난 29일 의류 제조·판매 기업 세아상역을 보유한 글로벌세아그룹이 쌍용건설 인수를 최종 마무리했다. 이로써 쌍용건설은 지난 2015년 두바이투자청(ICD)에 팔린 지 7년 만에 국내 민간 기업의 품으로 돌아왔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세아상역을 중심으로 종합제지 업체인 태림페이퍼, 글로벌 EPC 전문 기업 세아STX 엔테크, 친환경 에너지 기업 발맥스기술 등 10여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록한 그룹 전체 매출액은 약 4조2500억원이다. 글로벌세아 그룹은 쌍용건설 인수로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와 함께 글로벌 역량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쌍용건설이 글로벌세아 그룹 계열사들이 발주하는 사업과 함께 중남미 국가 인프라 사업과 도시개발 사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해외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부동산 시장을 달군 뉴스는 현재 진행형인 ▲집값 하락세와 ▲둔촌주공 분양을 꼽았다.

한국은행은 올해 1월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올리기 시작하면서 연이어 기준금리를 올렸다. 지난달 기준금리는 3.25%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기준금리의 급격한 인상과 부동산 시장 하락 인식, 거래 절벽 등이 겹치면서 올해 전국적으로 집값이 급락세를 탔다. 하락폭은 한국부동산원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최대 폭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은 1~11월 사이 누적 –4.7%를 기록했다. 이는 아파트값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렸던 둔촌주공아파트가 ‘올림픽파크 포레온’으로 우여곡절 끝에 분양했다. 1만2032세대 규모로 조성된 이 단지는 대지 규모만 46만㎡에 달한다. 일반분양 물량은 4786세대로 분양가는 3.3㎡당 3829만원이다. 다만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낮은 경쟁률을 보이고 특별공급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하는 등 기대에 못 미치는 분양 실적을 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위치한 강동구 일대 아파트값 하락세와 함께 높은 분양가로 수요자들이 외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자동차 업계 올해의 뉴스로는 ▲KG그룹의 쌍용자동차 인수와 ▲'삼성'을 뗀 르노자동차가 꼽혔다.

쌍용차는 지난달 11일 KG그룹과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유입된 인수자금으로 회생채무 변제를 완료하고 기업회생절차를 종결했다. 지난해 4월 회생절차 개시 후 1년 7개월 만이자, 2011년 3월 인도 마힌드라에 인수될 당시에 이은 두 번째 종결이다. 쌍용차는 국내 민간 기업 인수로 판매 증대와 흑자 전환 등 회사의 조기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쌍용차는 오는 2023년 사명을 'KG모빌리티'로 변경한다. 이에 따라 쌍용그룹에 인수되면서 1988년부터 사용한 '쌍용'은 3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곽재선 쌍용차 회장은 지난 21일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2022 자동차인의 밤' 행사에서 "쌍용차의 장점을 충분히 설명하고 새로운 이름으로 가기로 했다"며 "주주총회를 통해 KG모빌리티로 이름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올해 사명을 '르노코리아자동차'로 22년 만에 공식 변경했다. 새 사명에는 르노그룹과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일원이자 한국 시장에 뿌리를 둔 완성차 기업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국내 소비자들의 안목에 맞춰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재정비해 한국 시장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코리아'를 사명에 추가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한때 자동차 산업에 팔을 뻗었던 삼성의 '삼성자동차'를 르노그룹이 매입해 2000년 내놓은 완성차 브랜드다. 르노가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을 당시 삼성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시장에 이름을 알리기 위한 전략이었다. 르노는 '삼성'을 사용하면서 매출액의 0.8%를 삼성그룹에 로열티로 지급해왔다.

항공 업계를 달군 올해의 뉴스로는 ▲국제선 정상화와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위기를 선정했다.

국토부는 지난 4월 국제선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을 내놓고 본격적인 리오프닝(재개)을 발표했다. 3단계에 걸친 운항 정상화와 함께 항공편을 코로나19 이전의 50%까지 회복하겠다는 방안이다. 이와 함께 지난 10월 일본 정부가 무사증(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엔저와 고유가에 따른 유류할증료 부담이 낮은 점도 일본행이 늘어나는 이유로 꼽혔다. 일본 정부 관광국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49만8600명) 가운데 우리 관광객은 12만2900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은 앞다퉈 일본 노선을 증편하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LCC 업계의 연이은 적자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지난 7월 기준 LCC의 국제선 수송 인원은 36만1000명을 기록, 전월(13만5000명) 대비 167%, 전년 동월 대비 1872%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월(218만1000명) 대비로는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특히 LCC는 '킹달러'와 ‘고유가‘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실적이 줄줄이 악화했다. 3분기 이어진 고환율로 항공유, 항공기 리스 비용 등이 크게 증가하면서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손실 606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티웨이항공은 별도 기준 영업손실 326억원을 나타냈다. 이에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은 3분기 말 기준 2952%로 전 분기(987.6%) 대비 크게 증가했다. 금호아시아나 계열 에어부산은 영업손실 181억원을 기록했다. LCC 업계는 외화환산손실액도 급증했다. ▲제주항공(557억원) ▲티웨이항공(1188억원) ▲에어부산(1377억원) 등이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제주항공(97.3%), ▲티웨이항공(195%) ▲에어부산(101.2%) 등으로 나타났다.

게임 업계 올해의 뉴스로는 ▲1세대 게임 창업자 김정주 전 NXC 이사 사망 ▲위메이드의 위믹스 코인 상장폐지 등을 꼽았다.

고인은 1994년 자본금 6000만원으로 넥슨을 창업해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사 반열에 올린 인물이다. 지난 2월 말 미국에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전해지면서 업계와 게임 팬들에 충격을 안겼다. 넥슨의 새 총수 자리는 배우자인 유정현 NXC 감사가 지분 상속을 통해 물려받았다.

위믹스 상장폐지는 올해 게임 업계는 물론, 블록체인, 가상자산 등 IT 업계 전반을 달군 뉴스다. 위메이드가 발행하는 위믹스 코인은 이달 8일 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 고팍스 등 국내 주요 5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구성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의 결정으로 거래지원이 종료(상장폐지)됐다. 닥사는 주된 상장폐지 사유로 유통 계획 대비 실제 유통량 차이가 크고 소명 기간 위믹스가 제출한 자료에 오류가 발견된 점, 유통량 관련 자료 제출 이후 여러 차례의 수정이 있었다는 점 등을 들었다. 위믹스 상장폐지는 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 등 국내 거래소에서 진행된다. 해외 거래소에서는 거래가 가능하다. 위믹스가 상장폐지되면서 FTX 파산, 루나·테라 '먹튀' 논란 등으로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신뢰도에 노란불이 들어왔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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