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보인다…LCC 흑자전환 속속
'빛'이 보인다…LCC 흑자전환 속속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02.22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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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제주항공, 15분기 만에 흑자
단거리 중심 일본 노선이 '효자' 노릇
에어부산·티웨이는 적자 지속
손실은 대폭 줄여…반등 나선다
사진=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진에어와 제주항공 등 국내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지난해 4분기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냈다. 지난해 3분기부터 국제선 하늘길이 열리면서 일본 노선과 동남아 노선 등 단거리 노선 중심으로 운항이 대폭 증가한 덕이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은 분기 기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손실 규모를 크게 줄이면서 반등의 여지를 남겼다.

■ 3년여 만에 흑자 낸 LCC

가장 먼저 흑자 소식을 전한 곳은 진에어다. 22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매출액 2254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흑자를 낸 것은 3년 전인 2019년 1분기 이후 15분기 만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일본·동남아 국제선 운항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작년 연간 실적은 매출액 5939억원, 영업손실 672억원을 나타냈다. 순손실은 5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4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손실 규모를 대폭 줄였다.

제주항공도 15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실적이 매출액 2994억원, 영업이익 18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74억원을 나타내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연간 실적은 매출액 7025억원, 영업손실 177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7.3% 늘었고 영업손실은 전년(3172억원) 대비 손실 규모를 절반 가까이 줄였다.

제주항공을 흑자 노선에 올린 요인에는 일본 노선 증대가 꼽혔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0월 일본 무비자 입국 재개를 시작으로 도쿄(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등 한일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같은 해 10월~11월에는 주 178회로 일본 노선을 운항하면서 34만4181명이 제주항공을 이용했다. 또 작년 한 해 동안 650만여명의 국내선 수송객 수를 기록하면서 2020년부터 3년 연속 국내선 점유율 1위라는 영예를 안았다.

■ 에어부산·티웨이, 올해 실적 반등 기대

금호아시아나 계열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은 여전히 가시밭길을 걸었다. 다만 손실 규모를 대폭 줄이면서 올해 반등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4분기 별도 기준 실적이 매출액 1525억원, 영업손실 54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실적은 매출액 4050억원, 영업손실 808억원을 나타냈다.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9.5%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규모를 60.4% 줄였다. 에어부산은 올해 실적 반등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일본 노선과 함께 옌지·장자제 등 중국 인기 노선을 중심으로 성장을 기대했다.

티웨이항공은 작년 4분기 별도 기준 실적이 매출액 2140억원, 영업손실 37억원을 나타냈다. 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9% 늘었고 영업손실은 87% 감소했다. 연간 매출액은 5259억원, 영업손실 1051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액은 전년보다 145% 증가했고 손실 규모는 29% 줄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4분기 여행 수요 급증에 따른 일본 노선 확대 등으로 손실 폭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형기 도입 등 고정비 지출이 늘어나 적자는 벗어나지 못했다. 작년 티웨이항공은 A330-300 3대를 도입하고 싱가포르, 몽골, 시드니 등 중장거리 노선에 취항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불확실성은 크지만 일본 여행 재개와 중국 리오프닝 같은 개별 모멘텀이 더욱 부각되는 시기”라며 “기대 이상의 운임 상승이 나타나면서 1분기 LCC들은 이익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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