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 두 달, 날개 못 편 국제선
리오프닝 두 달, 날개 못 편 국제선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8.08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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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코로나 이전 수준보다 더 성장
국제선은 아직 미미…업계, 여객 수요 유치 경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국내 항공 업계가 하늘길 리오프닝(재개)에 들어간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7월 국내선 수송 실적이 코로나 이전 수준보다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모두 선방하면서 수송 총량도 크게 증가했다. 다만 국제선 실적은 회복세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미미한 성장을 보였다. 국제 여객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한 탓이다. 업계에서는 여객 활성화를 위해 증편과 신규 취항은 물론 새 기내식이나 항공기를 도입하고 나섰다.

■ FSC·LCC 통틀어 국제선 회복 더뎌

8일 항공 업계와 증권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와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6개 저비용항공사(LCC) 들의 7월 국내선 수송 실적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먼저 FSC의 지난달 국내선 여객 수송 실적은 206만명으로 전월(214만4000명)대 대비 소폭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하늘길이 막혔던 지난해 7월 대비로는 22.4%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월(239만7000명)에 근접한 규모다.

LCC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뛰어넘었다. 6개 LCC의 올해 7월 수송 인원은 총 433만1000명으로 전월(457만7000명) 대비 5.4% 감소, 전년 동월 대비 2.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7월(316만9000명)과 비교했을 때는 수송량이 36.7% 증가했다.

이에 지난달 FSC와 LCC의 수송 총량은 639만1000명을 기록하면서 2019년 7월(5565000명)보다 14.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국제선은 아직 코로나19 이전의 4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선이 회복세를 넘어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국내 FSC와 LCC의 지난달 국제선 여객 수송 총량은 185만5000명을 기록했다. 지난달(128만7000명)과 작년 7월(29만4000명)보다는 늘었지만, 2019년 7월(800만4000명)에 견주면 회복했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항공 규모별로는 FSC의 지난달 국제선 여객 수송 실적은 총 79만5000명으로 전월(61만2000명)보다 29.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대비로는 5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2019년 7월 기록한 292만9000명에는 크게 모자라는 수준이다.

LCC의 국제선 수송 실적은 이보다 규모가 더 작다. 7월 LCC의 국제선 수송 인원은 36만1000명을 기록하면서 전월(13만5000명) 대비 167%, 전년 동월 대비 1872%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월(218만1000명) 실적이 FSC에 견줄 수 있었던 데 비해서는 미미한 회복세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사들의 점진적 국제선 여객 공급 확대는 지속되고 있으나 수요가 기존 예상보다 더디게 올라와 공급 확대 속도도 더뎌지는 중"이라며 "특히 3분기 중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던 일본 무비자 관광 등의 이벤트 발생이 요원해진 점도 LCC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 여객 수요 잡자…항공사별 해결책 '눈길'

항공업계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국제선 운항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신규 노선에 취항하거나 중단됐던 노선을 재개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항공사별 신규 서비스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한항공은 여객 노선 규모를 크게 늘렸다. 오는 9월까지 공급량을 코로나19 이전 대비 50% 이상까지 회복하겠다는 목표다.

노선별로는 미주 노선에서는 이달 인천~뉴욕 노선이 주 14회로 운항 횟수가 확대됐다. 지난달 7회에서 12회로 늘린 데 이은 조치다.

일본 노선도 증편된다. 지난 6월 김포~하네다 노선이 2년 3개월 만에 열린 데 이어 삿포로 하늘길도 열림에 따라 대한항공은 이달 인천~삿포로 노선을 주 7회까지 확대한다. 인천~오키나와 노선은 주 3회 운항한다. 9월에는 인천~로마 노선과 인천~바르셀로나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 두 노선은 각각 9월 1일부터 화·목·토 주 3회, 2일부터 월·수·금 주 3회 등으로 운항 계획이 잡혔다.

대한항공은 이와 함께 지난달 새 기내식도 출시했다. 묵밥, 메밀 비빔국수, 짬뽕 등 3종 신메뉴와 셔벗, 주스, 생과일 젤리 등이다. 또 개조 화물기를 여객기로 다시 되돌리는 작업도 진행했다. 보잉777과 A330 등 좌석을 뗐던 항공기들을 다시 여객기로 전환해 운용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편 증편과 더불어 'A380'을 노선에 투입했다.

지난 6월과 7월부터 각각 인천~방콕, 인천~LA 노선에 투입된 A380은 '하늘 위 호텔'로 불리는 초대형 여객기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0월 29일까지 두 노선에서 A380을 운용한다. 방콕 노선은 주 7회, LA 노선은 월·수·토 주 3회 일정이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은 몽골 올란바토르 노선 운항을 주 2회(수, 금)에서 이달 28일까지 주 4회(월·수·금·일)로 증편했다. 또 인천~베이징, 이스탄불, 바르셀로나 노선도 지난달 23일부터 운항을 재개, 각각 주 1회(토), 주 2회(수·토), 주 2회(화·토) 운항 중이다.

이와 함께 인천~파리 노선은 지난달 30일부터 주 6회(월·수·목·금·토·일)로 증편했다.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은 이달 1일부터 주 7회로, 인천~로마 노선은 오는 14일부터 주 3회(화·목·토)로 증편한다.

LCC 업계도 하늘길 다변화로 국제 여객 수요를 잡기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제주항공은 이달 국제선 25개 노선에서 총 1004회 운항을 목표로 잡았다. 나리타, 오사카 등 일본 노선과 필리핀 마닐라, 세부, 보홀, 클락, 베트남 다낭, 태국 방콕, 괌·사이판 등과 같은 대표적인 휴양지 노선의 운항 스케줄을 매일 운항으로 확대했다. 이달 16일까지 인천~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노선에 주 1회 일정으로 전세기도 띄운다.

6월 29일 신규 취항한 인천~올란바토르 노선은 성공적으로 연착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 노선은 한 달 동안 38편 운항, 5906명 탑승을 기록했다. 탑승률은 82.2%다. 이달 예약률도 80% 중반대를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22일부터 괌 노선을 증편해 매일 운항 중이다. 에어서울도 같은 달 22일, 24일부터 각각 인천~오사카 노선과 인천~도쿄(나리타)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진에어는 지난달 22일부터 인천~푸껫 노선에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B737-8'을 투입해 운항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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