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나'로 기록된 한화건설 2020…'MZ세대' 타깃 통했다
'포레나'로 기록된 한화건설 2020…'MZ세대' 타깃 통했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0.12.30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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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입주한 '포레나 신진주' 모습. (사진=한화건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한화건설이 20여년 간 사용하던 '꿈에그린'을 벗어 던지고 ‘포레나’로 새 단장을 한 지 1년여가 지났다. 올해 1월 포레나 신진주를 시작으로 첫 입주를 시작한 포레나 단지는 기록적인 완판 행진을 이어가면서 브랜드 고급화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포레나의 성공 뒤에는 지속적인 상품 개발과 함께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아파트 브랜드 시장을 조기에 포착한 노력이 자리 잡고 있다.

■ 대내외 리스크에도 3분기 선방…전면엔 ‘포레나’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누적 2조5378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1984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8.2%, 5.2% 줄었다. 코로나19로 해외 매출 감소와 강화된 국내 부동산 규제 등으로 건설업 불황이 이어진 가운데 선방했다는 평가다. 한화건설은 “매출액은 해외 플랜트 사업장 준공 등에 따른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줄었다”며 “영업이익은 해외 부문 매출 감소 영향에도 국내 부문 호조로 전년과 유사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매출액에서는 재개발·재건축, 자체개발 및 아파트, 상가, 주상복합 등 주택 신축분양 실적인 개발부문이 두드러졌다. 3분기 개발부문은 9056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해 지난해(3676억원)보다 2.5배 성장했다. 이 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은 13%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60%가 감소한 토목부문의 매출을 개발부문이 메꾼 모양새다. 플랜트와 건축부문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한화건설이 대내외적인 업황 부진 속에서도 이 같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파트 브랜드 ‘포레나’에 총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8월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를 내세우며 포레나를 출시했다. 포레나는 ‘연결’을 의미하는 스웨덴어다. 한화건설은 기존에 20여년 동안 사용했던 아파트 브랜드 ‘꿈에그린’과 주상복합 브랜드 ‘오벨리스크’를 새로운 브랜드로 재탄생 시키면서 분양 완판 행진은 물론, 고급화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한화건설

한화건설은 올해 1월 입주를 시작한 1호 단지 ‘포레나 신진주’를 시작으로 출시 1년여 만에 미분양 ‘제로’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포레나 전주 에코시티(평균 61.64대 1, 최고 309대 1) , 포레나 루원시티(평균 20.27, 최고 38.76대 1) 포레나 부산 덕천(평균 88.28대 1, 최고 207.9대 1) 등 신규 분양 아파트들은 이례적인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포레나 부산 덕천은 2018년 1월 이후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남 순천에서 지난 9월 분양한 포레나 순천은 계약 기간까지 닷새 만에 613세대의 분양이 완료됐다.

한화건설은 포레나를 기존 분양 단지들에도 적용하는 한편, 미분양 관리지역에서도 완판 열풍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총 11개 단지에 포레나를 적용했다. 2018년 10월 처음 분양해 약 1년 6개월 동안 미분양으로 남아있던 ‘거제 장평 꿈에그린’을 포레나 거제 장평으로 이름을 변경한 뒤 완판시켰다. 천안에서는 청약 경쟁률이 0.7대 1로 미분양이 예상됐던 포레나 천안 두정을 3개월 만에 완판하는 기록을 세웠다.

■ 디퓨저·배달로봇·캐릭터 개발…신흥 주택 수요 자극

한화건설은 20여년 만에 바꾼 브랜드를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통해 접근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 가운데서도 젊은 층의 수요를 반영한 상품이 두드러졌다. 올해 1월 공식 홈페이지를 연 데 이어 ▲포레나 시그니처 디퓨져 개발 ▲단지 내 배달로봇 적용 ▲포레나 안전 도어 개발 등 입주민을 위한 세심한 상품 개발이 돋보였다.

지난 10월에는 ‘카카오 프렌즈’가 연상되는 ‘포레나 프렌즈’를 개발해 신흥 주택 수요 층인 MZ세대를 공략한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포레나 프렌즈는 건축의 기본이 되는 원과 기둥 조합을 모티브로 역동적이면서도 친근감을 담은 캐릭터다. 다소 차갑고 건조할 수 있는 아파트의 외관 이미지를 아기자기한 캐릭터로 승화했다는 평이다.

포레나 프렌즈 (자료=한화건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 현황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에서 아파트를 매입한 연령대 가운데 20대 이하가 평균 3433건을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80건에 그쳤던 매수세가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대비 전체적인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MZ세대의 아파트 시장 진입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30대 역시 지난해 최대 거래량이 1만6316건에서 올해는 2만5084건으로 훌쩍 뛰었다. 아파트 시장에 진입하는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한화건설이 이를 성공적으로 공략했다고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외에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스마트홈 플랫폼 구축에도 무게를 싣는다. KT, 네이버, LG전자와 진행한 스마트홈 플랫폼 협약으로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생활가전 연동과 스마트폰을 활용한 조명·온도·환기·엘리베이터 제어 등의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포레나 펫 프렌즈 인테리어’ ‘펫 프렌즈 세면대’ ‘포레나 엣지룩' 등은 올해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우수디자인(GD)에 선정됐다.

윤용상 한화건설 건축사업본부장은 “2020년이 새로운 주거브랜드 포레나를 알리는 한해였다면, 2021년은 포레나 상품 경쟁력을 고객들에게 인정받는 해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포레나 상품을 지속해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내달 수원·인천에 2021년도 첫 분양…2178세대

한화건설은 올해 포레나 인천연수를 마지막으로 2020년 분양을 마무리한다. 포레나 인천연수는 인천시가 추진하는 첫 민간 공원 특례 사업이다. 8만5000㎡ 규모의 ‘무주골 근린공원’과 함께 아파트 단지가 조성된다. 우수한 녹지 환경과 함께 인천지하철 1호선 문학경기장역, 인천 2호선, 수인분당선(원인재역)등 교통 여건도 갖췄다. 반경 3km에는 대형 쇼핑 시설과 문화 시설, 가천대길병원 등이 있다. 선학초·중학교, 인천여고, 선학별빛도서관 등 교육 시설도 가깝다.

내년에는 현재까지 2건의 분양 일정이 잡혀있다. 1월에 인천과 수원에 각각 ‘포레나 인천구월’과 ‘포레나 수원장안’을 분양한다. 포레나 수원장안은 수원에 들어서는 첫 포레나 단지다. 단지가 들어서는 장안구 일대는 각종 개발 호재가 기대되는 지역이다. 지하 2층~지상 27층 11개 동, 전용면적 64·84㎡, 총 106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주택형 ▲64㎡A 158가구 ▲64㎡B 164가구 ▲84㎡A 482가구 ▲84㎡B 259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포레나 수원장안 위치도 (자료=한화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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