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 실적·자산건전성 모두 악화...이동면 사장 연임 ‘위태’
비씨카드, 실적·자산건전성 모두 악화...이동면 사장 연임 ‘위태’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10.0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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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순이익 전년比 32% 감소해 카드사 중 홀로 ‘낙제’
부실채권은 80% 증가 대비여력은 줄어
이동면 사장 임기종료 3개월 남아...연임 가시밭길
이동면 BC카드 사장. (사진=BC카드)
이동면 BC카드 사장. (사진=BC카드)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올해 상반기 BC(비씨)카드의 실적이 대폭 감소한 가운데 자산건전성도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타 카드사들의 실적이 좋았던 상황에서 건전성관리에도 선방한 가운데 홀로 낙제점을 기록한 것이다. 임기가 3개월여 남짓 남은 이동면 비씨카드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기 위해선 남은 4분기 총력을 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비씨카드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전년 상반기 대비 80% 치솟아 다른 카드사들보다 대폭 확대됐다.

같은 기간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는 NPL수치가 –6.7~-25%까지 줄었고, 롯데카드와 현대카드는 각각 2.8%, 2.9%씩 소폭 올랐다. NPL은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부실채권을 뜻하며, 이 수치가 증가했다는 것은 회사의 비용(대손충당금)으로 처리해야 할 채권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실채권은 늘었으나 이를 대비할 여력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씨카드의 상반기 NPL 대비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951%로 전년(1320%)보다 –27.94% 감소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카드사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비씨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537억8900만원으로 전년 동기(786억4500만원)보다 31.6% 쪼그라들었다. 다른 카드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서도 기대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양호한 성적표를 거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상반기 신한카드는 전년보다 순이익이 11.6% 올랐고 삼성카드 16%, KB국민카드12.1% ,현대카드 36.4%, 우리카드 19.4% 늘었고 하나카드는 무려 93.7%나 치솟았다.

비씨카드가 나홀로 순익이 줄어든 것은 지급결제와 자동차할부금융, 카드론 등 수익 다각화를 이룬 다른 카드사들과 달리 결제 대행 업무에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구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비씨카드의 영업실적을 보면 비씨카드의 영업수익 1조6677억원 중 카드결제 프로세싱 수익에 해당하는 매입업무수익은 1조4458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 비중의 86.7%를 차지했다. 특히 올 상반기는 코로나19 여파가 가맹점 매출에 타격을 주면서 가맹점 마케팅 업무 대행 및 카드결제 대행 업무에 악영향을 끼쳤다.

아울러 최근 들어 저마다 결제 플랫폼을 구축해 비씨카드를 떠나는 회원사들이 확대되는 점도 비씨카드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비씨카드의 순이익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BC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159억원으로 전년(955억원)과 비교 시 소폭 개선됐다. 하지만 BC카드의 2018년 당기순이익은 2017년(1472억원)과 비교 시 약 500억원 가량 하락했다.

지난 3월 비씨카드 수장자리에 오른 후 현재 임기 종료를 3개월 앞둔 이동면 사장의 앞날은 밝지만은 않다. 상반기 낙제점을 만회하기 위해선 하반기에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둬야 하지만 코로나발(發) 악재는 여전한 가운데 실적이 개선될 만큼의 뚜렷한 시그널 또한 미미한 수준이다.

어느 때보다 비씨카드의 다각화 전략이 절실한 상황에서 이 사장을 연임시킬지, 아니면 실적 견인을 위해 새 인물로 교체할지 이 사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해야 할 모그룹 KT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주 수익 대부분은 지급결제나 카드론, 차할부금융에서 나온다”라며 “비씨카드가 하반기에 실적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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