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신용평가 저희한테 받으시죠”...카드사, 개인사업자 특화 CB사업 경쟁 본격화
“사장님, 신용평가 저희한테 받으시죠”...카드사, 개인사업자 특화 CB사업 경쟁 본격화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9.15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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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BC카드, 자체개발모형 ‘차별화’
카드사 CB사업, ‘고객·카드사·그룹사’ 모두에 ‘윈윈윈’
신한카드 등 카드사들이 최근 신용평가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한카드 등 카드사들이 최근 신용평가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국내 카드사들의 개인사업자 대상 신용조회(CB)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신용평가사와 제휴를 맺어 서비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아예 자체개발모형을 만들어 사업권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신용등급 평가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자영업자 고객들에는 유동성 지원이 활발해지고 카드사에는 또 하나의 수익다각화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카드사, 개인사업자 대상 CB서비스 출시 봇물..신한·BC카드, 자체개발모형 ‘차별화’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BC·KB국민·현대·하나카드는 CB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이 밖에 삼성·우리·NH농협카드는 서비스 출시를 놓고 검토 단계에 들어갔다.

신한카드와 BC카드는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 모형을 토대로 CB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CB사업은 지난해 10월 창립기념일을 맞이해 오픈된 마이크레딧 서비스로 포문을 열었다. 마이크레딧 서비스는 카드사 최초로 개시된 자체 개발 신용평가모형으로 개인사업자의 상환능력을 평가하는 신용평가모형과 가맹점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매출추정모형으로 구성됐다.

최근에는 대안신용평가 플랫폼 크레파스와 맞춤형 자산관리 플랫폼 한국금융솔루션과 협업을 통해 CB사업 확장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크레파스와 함께 여신 심사에 어려움을 겪는 동남아 진출 신한카드 해외법인을 대상으로 대안평가 시스템을 개발해 카자흐스탄 현지법인인 신한파이낸스에 글로벌 평가모형을 도입했다. 또한 씬 파일(Thin file) 고객을 위한 모델 개발과 금융 서비스 제공이라는 목표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최근에는 크레파스와 별도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신한카드 CB서비스와 크레파스의 전략운영 플랫폼을 연계해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 운영이 어려운 중소규모 금융기관과 P2P 업체를 위한 리스크관리 컨설팅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비씨카드도 지난달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 모형을 바탕으로 개인사업자 특화 CB서비스 '비즈 크레딧(Biz Credit)'을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휴폐업 예측 서비스, 알람 서비스, 가맹점 요약정보 서비스 등을 도입해 개인사업자에 대한 각종 데이터를 연계한 연관성 중심의 데이터를 산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한국기업데이터(KED)와 협약을 맺고 개인사업자에 특화한 신용평가 서비스 '크레딧 트리(Credit Tree)'를 출시했다. 크레딧 트리는 KB국민카드의 ▲가맹점 카드 매출 데이터 ▲기업 신용정보 ▲신용카드 결제정보 기반 매출 실적 ▲상권 경쟁력 ▲사업성 정보 ▲부동산·비금융 대안 정보 등 다양한 내·외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제휴 금융기관의 개인·소호(SOHO) 신용 정보와 같은 외부 데이터도 반영해 평가한다.

이밖에 하나카드는 나이스신용평가와 손잡고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최근 당국에 부수업무 신고를 완료했다. 현대카드도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카드사 CB사업 확대, ‘고객·카드사·그룹사’ 모두에 ‘윈윈윈’

카드사들이 잇달아 CB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사각지대에 놓인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에는 유동성 지원이 활발해지고 카드사에는 새로운 먹거리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각자 보유한 방대한 결제데이터로 보다 정확한 신용등급을 매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추고 있다. 기존 신용평가 체계에서는 기초정보가 부족한 탓에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등급을 부여받고 이에 따라 자금 조달이나 금융 이용 등에 불리한 조건을 적용받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개인사업자는 매출액이 높아 대출상환여력이 충분함에도 자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대출이 막히는 경우도 다반사”라며 “하지만 카드사들의 CB서비스를 이용하면 세부적인 부분까지 측정이 들어가기 때문에 대출이 가능해 대출이 가능진다”라며 궁극적으로 보다 공정한 신용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출 시장 확대와 더불어 신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 고객 신용평가 정보를 그룹사끼리 공유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있고, 타 금융기관으로의 정보 유통을 통해 부수익을 챙길 수도 있게 된다. 아울러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업을 활용해 해외 신흥시장 진출도 확장할 수 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자사 CB서비스를 바탕으로 매겨진 A고객의 신용평가를 타 금융권에서 원할 경우 판매할 수도 있게 된다”라며 “기존 신용평가사들이 해오던 업무를 카드사에서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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