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연임 릴레이 이어지나...이동면 BC카드 사장 ‘나홀로 낙제점’
카드사, 연임 릴레이 이어지나...이동면 BC카드 사장 ‘나홀로 낙제점’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9.23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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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선도 빛난 임영진 사장, 업계1위 명예 지켜
이동철호(號) 탄 KB국민카드, 승승장구
정원재 사장, 우리카드 ‘컬러’ 창조...실적도 ‘쑥’
이동면 사장, 4분기 사활걸어야...나홀로 낙제점
(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정원재 우리카드 대표, 이동면 비씨카드 대표. (사진=각 사)
(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정원재 우리카드 대표, 이동면 비씨카드 대표. (사진=각 사)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를 비롯한 이동철 KB국민, 정원재 우리, 이동면 비씨카드 대표(CEO)들의 임기가 올해 연말에 종료된다.

거듭된 악재 속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한 임영진, 이동철, 정원재 대표는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올해 처음으로 대표 자리에 앉은 이동면 비씨카드 사장은 4분기에도 낙제점을 낼 경우 연임에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임영진, 이동철, 정원재, 이동면 사장의 임기가 12월에 만료된다.

수수료인하로 인한 수익성악화 일로가 이어진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발발한 지급결제 시장 타격 등에서 수장들은 각각의 방식으로 실적 방어에 힘썼다. 각 수장들은 긴축경영에 돌입하며 ‘마른 수건이라도 짜낸다’라는 각오로 비용 줄여 실적을 메꿨다. 특히 주 수입원인 지급결제 시장이 무너지자 자동차할부 금융을 확대하고 타업권과의 합종연횡을 통해 수익원을 다각화하는데 주력했다.

지난 2017년 3월부터 신한카드를 이끌어온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거듭되는 악재 속에서도 수익성을 방어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코로나19 악재가 덮친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5%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임 사장은 카드사업의 한계를 넘어 사업영역을 점차 확장시켜 나가며 업계를 선도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지난 2018년 1월부터 국민카드를 이끌었다. 취임 이후부터 업계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이 사장은 올해 상반기 지난해보다 12.1% 늘어난 실적을 시현했다. 지난해부터 확대한 자동차할부 금융과 법인을 대상으로 한 신용판매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실적이 상승되면서 자연스레 시장 점유율도 확대됐다. 이 사장 취임 전인 2017년에는 시장점유율 4위에 머물렀으나 2018년엔 현대카드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이어 지난해엔 2위였던 삼성카드와의 격차를 좁힌 후 올핸 2위까지 올라섰다.

일명 ‘정원재 카드’로 통하는 카드의 정석 시리즈를 발굴한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은 지난 2018년 1월부터 우리카드를 이끌었다. 올해 초 정원재 사장은 안정적인 실적으로 회사를 이끌어온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한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우리카드의 히트 상품인 카드의 정석은 시리즈 기획부터 디자인, 마케팅 방법까지 정 사장이 직접 관여할 정도로 애정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전에는 우리카드 상품만의 특징이 없었으나 카드의 정석 시리즈가 출시되면서부터 우리카드만의 색깔을 만들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상반기 우리카드 당기순이익은 작년보다 19.6% 증가했다.

세 명의 카드사 수장들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연임에 무난히 성공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첫 성적표부터 낙제점을 낸 이동면 비씨카드 사장의 경우 남은 4분기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동면 비씨카드 사장은 올해 3월부터 비씨카드를 이끌었다. 수장자리에 오른 이 사장의 환경은 녹록지만은 않았다. 비씨카드의 수익성은 이미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상황에서 코로나19라는 악재까지 덮쳤다. 위기를 뚫지 못한 이 사장은 올해 임기가 끝나는 수장들 가운데 나홀로 상반기 낙제점 성적표를 받았다. 비씨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보다 31.6% 쪼그라들었다. 연임에 실패한다 해도 카드사 수장으로서의 첫 성적표가 낙제점으로 기록되지 않기 위해서는 남은 4분기에 어느 때보다 더 총력을 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 관계자는 “연임 성공 여부에는 여러 가지 회사의 상황과 변수가 작용하지만 실적이 중요하다. ‘사장은 실적으로 말한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라며 “다만 업황과 비씨카드 수익구조 특성상 눈에 띄는 성적을 내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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