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 “올해 안에 두 배” 약속... ‘개미’ 타켓팅 전략 통할까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 “올해 안에 두 배” 약속... ‘개미’ 타켓팅 전략 통할까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9.29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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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고객 잡아야 한다’...케이뱅크, 동학·서학개미 모시기 ‘박차’
이문환 행장 “주주와의 시너지 극대화”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 (사진=케이뱅크)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 (사진=케이뱅크)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가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영업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KT, 비씨카드(KT 자회사),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주요 주주사와의 협업으로 혁신적인 대출상품과 각종 이벤트를 쏟아내며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여년간 이뤄온 주요 성과를 올해 안에 두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라는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의 약속이 지켜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신규고객 잡아야 한다’...케이뱅크, 동학·서학개미 모시기 ‘박차’

케이뱅크는 각종 이벤트를 통해 신규고객 유치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주요 주주사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단 방침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예금과 대출 관련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우선 케이뱅크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일반 청약증거금 일부를 대출해주고 이자를 캐시백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이벤트는 빅히트 일반 투자자 청약 이틀 전인 다음달 3일까지 케이뱅크 어플리케이션(앱)에서 응모할 수 있다. 선정된 고객은 케이뱅크·NH투자증권 연계계좌 잔액에 따라 최대 4500만원까지 ‘신용대출플러스’상품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이벤트를 이용하면 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도 없다. 대출 이자는 대출 상환일 당일인 청약증거금 환불일(10월 8일)에 전액 캐시백 형태로 고객에게 돌려주기 때문이다. 해당 자금은 빅히트 공모주 청약 외 다른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다.

케이뱅크가 이자까지 돌려주며 해당 이벤트를 열게 된 것은 신규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동학개미’, ‘서학개미’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로 주식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로 오른 가운데 이들의 시선을 잡아 고객을 늘리겠다는 포석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소액 투자자도 손쉽게 공모주 청약을 할 수 있도록 기획한 상품이다”라며 “신규고객 유입을 위해 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다음 달까지 증권계좌를 개설하면 최대 44달러(약5만1000원)의 지원금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NH투자증권과의 제휴 관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케이뱅크는 지난 15일 우리카드와 연계한 연 10% 금리의 한정판 적금을 출시했다. 비교적 간단한 카드 사용 조건을 충족하면 연 1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한정판 적금이다. 국내 시중은행이 판매하는 적금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최대 주주사인 KT와의 협업도 눈에 띈다. 지난 22일 케이뱅크는 복잡한 조건 없이 연 5%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상품을 한정판매했다. 이 상품은 이달 10~23일 케이뱅크에 가입한 신규 고객만 응모할 수 있었는데 이제 실적 등 조건 없이 무조건 5% 금리를 제공했다.

비대면금융 ‘영역파괴’, 올해 안에 ‘두 배’ 약속 이문환 행장 “주주와의 시너지 극대화”

자본 부족으로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던 케이뱅크는 지난 7월 14일 1년여 만에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대출’, ‘신용대출 플러스’ 등 가계대출상품 3종을 출시하며 대출시장으로 복귀했다.

앞서 케이뱅크는 KT의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으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자금난을 겪었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240억 원 상당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적자기조는 지난 2016년 출범 이후 4년간 지속되며 그동안 쌓인 순손실만 2900여억원에 달한다. 이렇게 되자 자금줄이 막힌 케이뱅크는 신규 신용대출 판매 등이 전면 중단되면서 지난 1년간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이에 KT의 자회사인 비씨카드가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케이뱅크는 정상영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존폐위기에서 살아남은 케이뱅크의 영업 정상화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 이문환 행장은 일단 주요 주주와의 시너지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 행장은 지난 달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반기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 행장은 “주주사와의 시너지를 가속화해 지난 3년여간 이뤄온 주요 성과를 연말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이 행장은 “아파트담보대출을 필두로 비대면 금융의 ‘영역 파괴’에 매진하겠다”라는 의지를 보이며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최저 연 1% 중반대 금리의 아파트담보대출은 사전예약에만 약 2만6400여명이 몰렸다. 경쟁률로 보면 약 26대1이다.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낮은데다 100% 비대면 이루어지는 만큼 손쉽게 신청할 수 있어 높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차 흥행에 성공한 케이뱅크는 현재 2차 신청도 받고 있다.

주요 주주사와의 협업으로 영업 정상화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 이 행장이 과연 “올해 안에 두 배 이상”이라는 약속을 지켜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씨카드라는 심폐소생으로 되살려낸 케이뱅크를 주주사들도 어떻게든 잘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있을 것”이라며 “이런 부분이 케이뱅크에는 아주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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