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일본의 닛산자동차가 르노와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합병이 이뤄질 시, 르노와의 구축한 연합 관계를 수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4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최근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廣人) 닛산차 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르노와 FCA의 통합이 실현될 경우에는 닛산과 르노 양사의 관계 방식을 기본적으로 수정해 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이카와 사장은 "합병 시 전혀 다른 회사가 된다“면서 ”여러 가지를 전부 수정해야 하며, 이 중에는 자본 관계의 불균형도 포함돼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닛산차의 이익 확보 관점에서 지금까지의 계약 관계와 업무 진행방식에 대해 분석과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입장은 르노와 FCA의 합병을 계기로 르노가 추진하고 있는 자사 통합을 피하면서 르노와의 지분 구조를 자사에 유리하게 바꾸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르노는 닛산차 주식의 43.4%를, 닛산차는 르노의 주식 15%를 각각 갖고 있다. 르노가 닛산차 주식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반면 닛산차는 르노 주식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르노는 닛산차의 경영을 좌지우지해왔다. 작년 일본 검찰에게 구속된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이 장기간 회장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이 같은 지분 구조 때문이다.
닛산차는 르노에 대해 가진 지분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까닭에 이번 합병안에 대해 찬성 혹은 반대를 할 방법도 없는 처지다.
현재 르노는 닛산차를 통합해 경영권을 강화하려 하고 있지만, 닛산차는 이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