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무덤' 중국, 한국 업체 떠난 자리 월마트·코스트코가 메운다
'유통무덤' 중국, 한국 업체 떠난 자리 월마트·코스트코가 메운다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8.01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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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이마트 막대한 손실 안고 철수... 월마트·까르푸, 현지 이커머스 손잡고 재도약
국내 업체들이 줄줄이 철수를 결정하면서 유통무덤이라고 불리는 중국에서 글로벌 유통업체들이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업체들이 줄줄이 철수를 결정하면서 유통무덤이라고 불리는 중국에서 글로벌 유통업체들이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롯데마트와 이마트 등의 국내 유통사들이 중국서 줄줄이 철수하는 동안 월마트·까르푸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코스트코가 롯데마트가 빠진 자리를 노리는가 하면 중국 현지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신기술 및 점포로 기회 찾기에 나섰다.

■ 한국업체의 '유통 무덤'이었던 중국... 롯데마트·이마트 손실 안고 철수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사드보복으로 롯데마트를 철수한 가운데 백화점 일부 점포를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5개 점포 가운데 매출이 부진한 톈진 두 개 점포와 웨이하이점 등 세 곳이다. 

롯데백화점은 중국에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400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앞서 사드 보복을 견디지 못해 중국업체에 매각한 롯데마트의 경우 2007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롯데마트가 지금까지 입은 피해는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 역시 지난해 12월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1997년 상하이에 1호점을 낸 이마트는 현지 매장을 26개까지 늘렸지만 실적부진으로 2011년부터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2013년~2016년까지 영업적자만 15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 롯데마트 떠난 자리 코스트코가 메운다... 월마트·까르푸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와 손잡고 재도약 나서

이처럼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막대한 손실로 철수를 선택한 가운데 글로벌 유통기업들은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월마트와 까르푸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들과의 합종연횡에 나섰고 코스트코도 본격 중국 진출에 나섰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미국 월마트는 중국 온라인 공룡 텐센트와 협력을 통해 모바일 QR코드 및 얼굴인식 결제 등 다양한 디지털 유통 서비스 모델 개발에 나섰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전방위 새로운 차원의 쇼핑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각오다. 

앞서 월마트는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의 지분을 확보해 대주주가 되기도 했다. 2016년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이하뎬(一號店)을 징둥에 넘기고 그 대가로 징둥 지분을 일부 받으면서 제휴관계를 맺었다. 월마트는 이후 징둥 지분을 10.1%까지 늘렸다. 

알리바바와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텐센트와 징둥 진영에 최근 까르푸도 가세했다. 까르푸 중국이 올초 텐센트와 용후이슈퍼(永輝超市)로부터 투자유치에 나서면서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은 게 대표적이다. 까르푸는 올 5월 텐센트와 손잡고 상하이에 첫번째 무인점포를 열기도 했다.

대형할인매장 코스트코의 경우 중국에서 롯데마트가 빠져나간 자리를 메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에 두 개의 창고형 매장을 오픈하는 등 본격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코스트코는 알리바바의 온라인쇼핑몰 톈마오에 정식 플래그숍을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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