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이희수 기자] 금융공기업 남성 직원의 보수가 여성에 비해 평균 3천만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www.alio.go.kr)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위원회 산하 7개 공공기관의 남성 직원 1인당 연평균 보수는 약 9천804만원이었다. 여성은 약 6천782만원으로, 남녀 직원 간 보수 격차가 3천만원이 넘었다.
특히 산업은행은 남성 평균보수가 1억2천234만원, 여성은 절반 수준인 6천625만원으로 남녀 보수 격차가 제일 크게 벌어졌다.
이외에도 한국예탁결제원(3천444만원), 한국주택금융공사(3천360만원), 예금보험공사(3천197만원) 등의 남녀 보수액 차이가 3천만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여성이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단절을 겪으면서 근속연수가 6년 넘게 벌어진 것이 보수액 차이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직급이 높을수록 남녀 성비 격차도 크게 발생했다.
산업은행은 작년 말 현재 임원과 1급 직원 등 110명 중 여성이 단 1명도 없었으며, 2급의 경우에도 남성은 364명인 반면 여성은 8명에 불과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설립된 서민금융진흥원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금융기관에서 공통으로 발견됐다.
신규채용 과정에서도 여전히 남성이 여성보다 많이 채용되고 있다.
2016년부터 2018년 1분기까지 약 2년간 정규직 신규채용을 보면 남성은 898.5명, 여성 720.5명이 선발됐다. 여성 한 명이 선발될 때 남성은 1.3명 뽑힌 셈이다.
연도별로는 2016년도 신규채용에서 남성 345명, 여성 239명이 선발됐고, 지난해에는 남성 540.5명, 여성 478.5명이 뽑혔다. 올해 1분기에도 5개 기관에서 남성 13명, 여성 3명을 채용했다.
특히 양질의 일자리는 대부분 남성에게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신입행원은 물론 단시간 근로자 등을 포함하는 전체 신규채용 성비로 보면 여성이 많아 보이지만, 좋은 일자리인 신입행원 공채만 놓고 보면 여전히 남성 비율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