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분배 '최악' 치달아... 소비생활도 양극화 뚜렷
소득분배 '최악' 치달아... 소비생활도 양극화 뚜렷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5.2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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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해외지출 느는데 고용지표 '빨간불'... '가성비' vs '과시형' 소비 나뉘어
▲ 소득분배 지표가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치달은 가운데 실제 소비생활에서도 양극화가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사진=이마트, 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올해 소득분배 지표가 급격히 악화한 가운데 실제 소비생활에서도 양극화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명품소비와 해외지출이 늘어나면서 양극화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통계작성 이후 소득분배 지표 '최악'... 최저임금 여파 있을 수도

24일 통계청이 공개한 가계 동향 조사 결과(소득부문)에 따르면 5분위 가구 소득 증가폭과 1분위 소득 감소폭이 각각 2003년 관련 통계 작성이 이뤄진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 소득분배 지표는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소득 5분위(상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1015만1700 원으로 9.3% 증가했고, 4분위 가구(상위 40% 가운데 상위 20%를 제외)의 소득은 3.9% 증가한 561만3600 원이었다. 소득 하위 20%를 뜻하는 1분위 가구는 소득이 8.0% 줄어 128만6700원에 그쳤다. 또 2분위 가구 소득도 4.0% 줄어 272만2600 원이었다.

통계청은 “고령화 추세로 퇴직한 가구가 1분위에 많이 편입되는 등 인구 구조가 분배지표 악화에 영향을 미쳤으며 최저임금 인상 때문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따라 고용 시간이 단축된 영향을 배제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최저임금 인상이 저소득층의 해직과 소득 감소를 유발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실제 소비생활도 '양극화'... 백화점서 '명품' vs 마트선 'PB상품'

이 같은 소득격차는 실제 소비생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중산층의 대표적인 유통채널인 마트소득이 줄어든 반면 백화점 소비는 늘어나고 있다.

지난 5월 20일 까지 신세계백화점은 전년대비 9.9% 매출이 늘었고,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도 각각 6.1%, 5.3% 매출이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이마트는 전년비 3%, 롯데마트는 1.5% 매출이 주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양극화는 실제 브랜드 제품 구매에서도 나타난다. 명품 소비가 늘고 있는 반면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앞세운 유통업체들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의 대표 PB '온리프라이스'(Only Price)의 경우 상품은 출시 1년 만에 2600만개가량 판매됐다. 이마트의 ‘노브랜드’ 역시 독자적인 매장을 전국규모로 110개 운영할 만큼 성장했다.

한편에서는 백화점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명품구매가 활발하다. 특히 해외 명품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1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면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인상에도 국내 인기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고용지표가 급격히 악화한데 반해 해외 소비는 급증했다“며 ”해외 소비는 증가하고 고용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은 소득 양극화가 심각하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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