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신한금융 특혜채용 22건 확인...나이·성 차별도
금감원, 신한금융 특혜채용 22건 확인...나이·성 차별도
  • 이희수 기자
  • 승인 2018.05.1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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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금융감독원은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신한금융에 대해 특별검사를 실시한 결과 22건의 특혜채용 정황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사진=금융감독원)

[화이트페이퍼=이희수 기자] 신한금융그룹의 특혜 채용 의혹이 일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금융감독원은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신한금융에 대해 특별검사를 실시한 결과 22건의 특혜채용 정황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신한금융 임직원들이 대거 연루된 가운데 연령·성별에 따른 차등 채용도 진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4일까지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생명 등 신한금융 계열사 채용관련 검사를 실시했다.

금감원 측은 “신한금융의 전산 서버와 채용 담당 직원들의 PC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채용비리 정황을 다수 발견했다”고 말했다.

검사 대상자의 채용 시기가 오래 돼 관련 서류가 폐기된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특정 연도 입사자들의 추천자와 전형단계별 평가자료 등은 일부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에 따르면 신한은행에서만 12건의 채용비리 정황이 드러났다. 신한카드와 신한생명은 각각 4건, 6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임직원 자녀 채용비리 의혹 관련 건은 6건이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3년 채용 과정에서 전형별 요건에 미달됨에도 통과시키는 방법으로 채용특혜를 부여했다. 현직 임직원의 자녀 특혜 채용이 5건, 외부 추천 특혜 채용이 7건이었다.

신한은행 임직원 자녀 지원자들은 학점이 낮은 이유 등으로 서류심사 대상 선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일부는 실무면접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지만, 해당 전형을 모두 통과해 최종 합격했다.

또 서류 심사 과정에서 연령별로 배점을 차등화하거나 일정 연령이상 지원자를 심사 대상에서 탈락시켰다. 2016년 상반기의 경우 남자는 1988년 이전 출생자, 여자는 1990년 이전 출생자를 서류 심사에서 탈락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채용과정에서 '외부추천' 문구가 기재돼 있는 지원자에 대해 채용특혜를 부여한 정황이 4건 발견됐다.

신한생명은 지난 2013~2015년 채용과정에서 신한금융 임직원 자녀에 대한 서류심사 점수를 임의로 상향조정하는 방식 등으로 특혜채용을 했다. 한 지원자는 서류심사에서 전공점수의 배점(8점 만점)보다 높은 10점을 부여받아 서류전형을 통과, 최종 합격했다.

금감원은 이같은 특혜채용 정황과 연령·성별 차별 등 법률위반 소지에 대해 확보된 증거자료를 검찰에 이첩할 계획이다. 향후 검찰의 수사에도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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