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불똥, '우리나라 수출 잠식' 가시화
미중 무역전쟁 불똥, '우리나라 수출 잠식' 가시화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5.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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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출 감소..."중국 추가제재와 미국 EU간 관세조치 번지면 상황 악화"
▲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한국의 수출이 실제 위축되고 있는 조짐이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우리나라 수출에 드리운 불안 징후가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에 대한 중국과 유럽연합(EU) 등의 보복조치와 미국 금리 인상 그리고 국제유가의 오름세가 더해질 경우 여파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3일 주요국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4월 수출은 500억6천만 달러로 잠정 집계돼 작년 같은 달보다 1.5% 줄었다. 2016년 10월 이후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제조업 역시 위축됐다. 4월 닛케이/마킷 한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3월(49.1)보다 떨어진 48.4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이래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규 주문 역시 국내외에서 모두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공장 가동률도 떨어졌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3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1.8%포인트 하락한 70.3%로,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 3월(69.9%) 이후 9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미국의 제재조치에 이어 중국과 유럽연합(EU) 등의 보복조치가 이어진다면 사태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앞서 미국이 이르면 5월 말부터 500억 달러(약 54조원) 규모 중국 수입품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과의 수출경합도가 높은 IT제품 등 일부 우리 수출품이 반사이익을 거둘 수는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면 중국에 수출해온 중간재 수요가 줄고 중국의 수출 부진에 따른 성장 둔화로 내수용 최종재 수출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무역협회는 중국산 제품의 미국 수출이 10% 줄어들면 한국의 대(對) 중국 연간 수출액도 지난해 수출액의 20%에 육박하는 282억6000만 달러(약 30조490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중국과 유럽의 추가 제재로 무역 전쟁이 번진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무역협회는 미중 관세폭탄에 이어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관세 조치까지 확산하게 되면 한국 수출업계는 367억 달러(약 39조원)의 대규모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 EU 간 관세율이 현재보다 10%포인트 높아지면 전 세계 무역량은 6% 줄어들고 한국 수출액도 6.4%(약 367억 달러)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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