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로 과학도 잡자!
미드로 과학도 잡자!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8.04.2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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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보다 과학에 빠지다> 안드레아 젠틸레 지음 | 송소민 옮김 | 반니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미드 덕후라면 더 쉽고 매끄럽게 읽힐 과학책이 나왔다. <미드 보다 과학에 빠지다>(반니.2018)는 <워킹 데드>, <왕좌의 게임>, <하우스> 같은 미드 속 비현실적 현상을 과학으로 분석하고 들여다보며 과학에 관한 흥미를 돋운다.

이를테면 <왕좌의 게임>은 판타지 요소를 토대로 중세 배경과 흡사한 웨스테로스 대륙에서 왕좌를 두고 벌어지는 주요 가문 간 전쟁 이야기다. 그런데 미드 속 지구 ‘플라네토스’의 기후가 무척 특이하다. 여름이 10년째 계속되거나 그 이전에는 한 세대 내내 겨울이 계속되는 등 이상기후가 나타났다. 과학적인 설명이 가능할까.

저자는 계절 발생은 자전축의 기울기와 관련한다는 기본적 지식을 바탕으로 몇 가지 단서와 가설을 전한다. 만약 북극과 남극을 연결하는 가상의 지축이 태양을 도는 궤도에 대해 정확히 수직으로 서 있다면 계절은 생겨나지 않는다. 대신 위도와 상관없이 모든 지역이 일정하게 똑같은 기온을 나타낸다.

천왕성의 경우 회전축은 태양 주위를 도는 타원 궤도와 거의 평행으로 누워있다. 그래서 천왕성이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84년 중 사계절이 각각 약 21년씩 지속한다. 천왕성의 남극은 42년 동안 여름이 지배하고 북극은 겨울이 지배한다.

그렇지만 미드 속 웨스테로스 대륙의 계절은 더욱 변덕스럽다. 이에 다른 하나의 단서도 제시한다. 만약 불안정한 회전축을 가졌을 경우 태양 주위를 돌며 흔들리는 회전축으로 이상기후가 발생한다는 가정이다.

또 미드 속 지구 ‘플라네토스’가 태양 주위를 돌 때 그리는 원이 매우 찌그러진 타원을 그리며 돈다는 가설도 있다. 태양과 가장 멀리 떨어진 점인 원일점과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점인 근일점의 차이가 클수록 기후 차가 현격하게 나서다. 플라네토스의 예측 불가능한 계절은 행성이 2개의 별을 도는 궤도에 있기 때문에 생겨나는 거라는 존스홉킨스대학교 연구팀의 논문도 흥미롭다.

이 밖에 <워킹 데드>의 좀비들 뇌 속에서 벌어지는 일, <엑스 파일>처럼 우주에서 외계인을 만날 확률, <브레이킹 배드>에서 나온 시체를 녹여 없앨 수 있는지 등 드라마 뒤에 담긴 과학 이야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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