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카카오택시의 이용료 1000원 유료호출 서비스가 시작됐다. 업계에서는 유료화보다 차량공유 서비스인 ‘카풀’ 진출을 더 우려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택시는 지난 10일 오후부터 ‘스마트호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료는 1000원이다. 논란을 의식한 듯 5000원 안팎의 고가의 이용료를 내고 즉시 차량을 배차해주는 ‘즉시배차’ 서비스는 이번에는 도입되지 않았다. 당초 2000~5000원으로 검토했던 유료호출 가격 역시 현행 일반 택시 콜비 수준인 1000원으로 낮아졌다.
승객은 물론 택시 기사들도 이번 유료화를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카카오는 받은 수수료 일부를 기사들에게 현금화할 수 있는 포인트로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수수료를 모두 받을 수도 없을뿐더러 승객불만을 떠안아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다.
무엇보다 카카오택시 유료화 서비스에서 논란이 되는 것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올 하반기에 도입하겠다는 '카풀'이다. 지난 2월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를 통해 카풀업체인 럭시 전체 주식 23만여주를 252억원에 사들여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 11월 카풀 앱 ‘풀러스’가 카풀 서비스를 24시간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택시업계의 반발이 커지는 상황에서 카카오까지 시장에 뛰어들면서 택시기사들의 반발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카풀서비스는 출퇴근 시간 이외에는 영업이 금지되어 있어 큰 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우버와 같은 카풀 서비스가 크게 활성화 돼 있다. 만약 카풀 서비스 운영시간이 확대되고 시장이 활성화 된다면 기존 택시 운송업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전국택시노동조합 등 택시 4개단체는 "고객들이 내는 웃돈을 마치 기사들에게 다 주는 것처럼 말하지만, 결국 카카오가 수백억 원을 들여 인수한 럭시(카풀)를 합리화하기 위한 꼼수"라며 “카카오가 자가용을 이용한 불법 카풀 앱 서비스의 활성화 계획을 가지고 있는 만큼 호출 서비스 유료화 추진 의미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