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곳간 넘치고, 개인은 돈 없다... 가계 여유자금 '역대 최저'
나라 곳간 넘치고, 개인은 돈 없다... 가계 여유자금 '역대 최저'
  • 이희수 기자
  • 승인 2018.04.0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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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전년(69조9000억원) 대비 19조원 감소한 50조9000억원이었다. 이는 한은이 자금순환통계 편제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최저치다. (자료=한국은행)

[화이트페이퍼=이희수 기자] 지난해 가계 여유자금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구입시 주택담보대출이 막히면서 여유자금을 전부 다 써버린 탓이다. 반면 정부 여윳돈은 국세 수입이 크게 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전년(69조9000억원) 대비 19조원 감소한 50조9000억원이었다. 이는 한은이 자금순환통계 편제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최저치다.

순자금운용은 가계가 예금, 채권, 보험·연금 준비금으로 굴린 돈(자금운용)에서 금융기관 대출금(자금조달)을 뺀 금액이다.

한은은 “신규 주택 구입 확대 등으로 전년보다 순자금운용 규모가 상당 폭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거용 건물 건설 투자액은 지난 2016년 90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107조3000억원 늘었다.

가계의 자금조달은 20조1000억원 줄어든 12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기관 대출 위주로 이뤄진 자금조달이 감소하기는 2012년 이후 처음으로,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 규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반정부 순자금운용은 역대 최대였다.

지난해 소득세, 법인세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국세수입(265조4000억원)이 전년에 비해 22조8000억원 늘어난 덕분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정부의 자금조달이 42조8000억원에서 30조5000억원으로, 자금운용은 81조9000억원에서 79조6000억원으로 줄었다.

국채 발행 또한 세수호황 덕에 33조4000억원에서 22조원으로 감소했다.

▲ 지난해 일반정부 순자금운용은 국세 수입이 크게 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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