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통업계 보험업 진출...틈새 노리지만, 경쟁력은 아직
글로벌 유통업계 보험업 진출...틈새 노리지만, 경쟁력은 아직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8.04.02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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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분야 달라...월마트·아마존 이어 중국업체도 진출, 빅데이터·유통망 활용
▲ 최근 월마트, 아마존, 텐센트, 알리바바와 같은 대형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보험사를 인수하거나 보험업에 진출하면서 우려섞인 시각도 있지만 아직 판단은 이르다는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최근 월마트, 아마존, 텐센트, 알리바바와 같은 대형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보험사를 인수하거나 보험업에 진출하면서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월마트나 아마존은 빅데이터를 이용해 분실, 손상 등과 관련한 보상보험을 선보이거나 글로벌 온라인 유통망 판매채널을 이용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식의 전략을 노리고 있다.

이는 국내 보험사의 전통적인 보험사의 설계사 운용 등의 판매 방식과 달라 한계가 있다. 특히 주력 판매상품 부문이 다르고 같은 상품을 팔더라도 이미 포화, 성숙기에 접어든 보험시장에서 각축전을 논하기는 힘들다.

아마존, 배송과정 발생하는 보상보험...빅데이터 활용

30일(현지시간) 미국 외신 WSJ(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월마트가 보험사 휴매나를 인수해 건강보험이나 자동차보험 판매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휴매나는 115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상태다. 아울러 아마존 역시 보험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유통업계가 보험사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보험업계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보험업의 특성상 큰 경쟁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일단 유통업에서 진출하는 보험 분야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가령 아마존이 자체적으로 보험을 판매하는 것은 아마존 사이트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배송과정이 잘못됐을 때 발생하는 보상보험"이라며 "자사가 보유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틈새시장을 통해 자체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라 아직까지는 기존 보험사의 보험상품과 겹치는 경우는 없다"고 설명했다.

■ 글로벌 유통사, 설계사 운용 경험 X...경쟁력은 아직

월마트의 경우도 아직 보험사가 보유한 설계사 운용 등의 경험은 없기 때문에 경쟁력을 가지기엔 이르다.

김 연구위원은 "월마트가 대형 유통업체로서 자신들의 판매망을 적극 활용해 기존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지 생명보험과 관련해서는 기존의 설계사 운용 능력을 따라오기는 힘들다"며 "보험상품은 자발적으로 구매하기보다는 설계사의 설득에 의해 판매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대형 GA가 작은 보험사를 인수하거나 온라인 보험 채널 등이 비유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는 "아직까지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온라인 보험이 활성화가 안 되고 있는 상황에서 크게 수익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새로운 리스크를 찾아내는 식의 틈새 시장으로의 접근 정도로 해석하는 게 맞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텐센트나 알리바바의 같은 경우도 '종안'이라는 중국의 한 인터넷 전문보험사의 지분을 보유해 보험업에 발을 들였는데, 이곳도 인터넷 상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적정 보험료를 찾아내는 그런 상품을 판매하는 방향"이라며 "지금 당장은 기존 보험사들과 판매 부문이 겹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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