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많은 저소득자 150만명 '역대 최대.. 고리 대출 의존도 높아
빚 많은 저소득자 150만명 '역대 최대.. 고리 대출 의존도 높아
  • 이희수 기자
  • 승인 2018.03.2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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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취약차주 대출의 66.4%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비은행에 집중됐다. (자료=한국은행)

[화이트페이퍼=이희수 기자] 취약차주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이들 대출의 절반 이상이 비은행 금융기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차주란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이면서 소득 하위 30% 또는 신용등급 7~10등급에 해당하는 저신용자를 말한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취약차주의 수는 전체 가계대출자의 8%인 149만9천명이었다. 전년 대비 3만3천명 증가한 수준으로, 통계 작성 시작 이래 최대치다.

취약차주의 대출 금액은 전체 가계대출의 6%인 82조7천억원으로 전년보다 4조2천억원 늘었다. 이는 전체 가계대출(1370조1000억원)의 6.0% 수준이다.  

특히 취약차주 대출의 66.4%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비은행에 의존하고 있었다. 금융기관별로는 상호금융이 26.2%로 가장 높았고, 여신전문금융회사 15.5%, 대부업 10.2%, 저축은행 8.0%, 보험사 4.8%, 기타 1.7%가 뒤를 이었다.

한은은 대출금리 상승 시 이자 상환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고DSR(이자 DSR 40% 이상) 차주에 대한 이자 DSR 변화도 분석했다. 이자 DSR이 40% 이상일 경우 연소득의 40% 이상을 이자상환에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기준 앞으로 대출금리가 1.0%p 상승할 경우 가계대출 차주 전체에서 고DSR 차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4.2%에서 5.0%로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 관계자는 "대출금리 상승 시 취약차주의 고DSR 비중은 19.5%에서 21.8%로 2.3%p 증가한다"며 "이들 차주의 채무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재무 건전성 변화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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