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당기순이익 4조원 '역대급'...'저금리 덕에 이자비용 줄어'
한은 당기순이익 4조원 '역대급'...'저금리 덕에 이자비용 줄어'
  • 이희수 기자
  • 승인 2018.03.30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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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저금리로 이자비용이 줄면서 한국은행의 순이익이 4조원에 달했다.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이희수 기자] 지난해 한국은행의 순이익이 4조원에 달하면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저금리 영향으로 통화안정증권(이하 통안증권) 이자비용이 크게 줄어든 덕이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 순이익은 3조9640억원이었다. 전년(3조3779억원)보다 5861억원 늘어난 규모로, 역대 최대치였던 2001년(4조2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총 수익은 12조3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6575억원 줄었지만, 총 비용이 7조799억원으로 2조5220억원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늘었다.

한은 측은 “시중통화량 조절을 위해 통안증권을 발행했다”며 “저금리 여파에 이자비용도 줄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통안증권 이자는 2조579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800억원 감소했다.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1조7836억원 감소한 12조2425억원이었다. 한은이 보유한 유가증권 매매이익이 1조1572억원 줄면서 영업수익이 줄었다. 영업비용은 2조5792억원 줄어든 7조124억원을 기록했다.

한은이 보유한 외화자산을 보면 단기 국채 등 빠르게 현금화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 기준 3.2%, 직접투자자산(정부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은 77.7%, 위탁자산(국제자산운용사, 한국투자공사에 위탁 운용한 자산)은 19.1%였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 표시 자산 비중이 68.1%로 전년 대비 2.2%p 줄었다. 기타 통화자산은 31.9%를 차지했다.

한은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여타 주요국 중앙은행 간 통화정책 차별화 기대가 줄면서 미 달러화 약세가 전망되고 있다”며 “이에 대비해 달러 자산 비중을 줄였다”고 밝혔다.

상품별로는 정부채 비중이 37.5%로 0.6%p 확대되고, 주식 비중도 8.6%로 0.9%p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세계 경제 상·하방 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채 및 주식 비중을 늘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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