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시장 살리는 '가공유'... 순수우유는 줄고 '맛 우유'는 늘고
우유 시장 살리는 '가공유'... 순수우유는 줄고 '맛 우유'는 늘고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3.28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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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흰우유 시장 성장이 주춤한 가운데 가공유 시장이 꾸준히 커지면서 관련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푸르밀, 빙그레)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최근 저출산과 수입제품 확대로 흰 우유 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가공유가 유업계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우유매출이 집중되면서 이를 공략한 다양한 가공유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 흰우유 줄고 가공유 늘고... 전체 우유 시장 규모는 증가세

11일 시장조사기관 AC닐슨과 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효유와 분유를 제외한 전체 우유 시장 규모는 2조 640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수년간 1%이하의 성장세를 기록한 우유시장이 이처럼 커진 데에는 가공유가 큰 몫을 했다. 가공우유 시장은 2013년 약 5369억원에서 지난해 7218억원까지 성장했다.

실제로 흰 우유만 놓고 보면 소비량이 정체하거나 오히려 줄고 있다. 지난 2000년 30.8kg이던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016년엔 27kg으로 감소했다. 반면 딸기나 초콜릿, 바나나우유 등 가공유의 1인당 소비량은 같은 기간 4.8kg에서 5.7kg으로 늘었고, 치즈 소비량 역시 약 1kg에서 2.8kg으로 증가했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출산 여파 등으로 흰 우유 시장 성장이 정체된 반면 가공우유 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며 “50%가 넘는 유제품이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만큼 다양한 가공유 제품과 PB 협업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 가공유 제품 쏟아진다... 편의점 및 식품업체와 협업 활발

실제로 유업계는 다양한 맛과 용기를 이용한 가공유 제품들이 쏟아내고 있다. 푸르밀은 농심과 협업해 '바나나킥'맛을 살린 가공유 '바나나킥 우유'가 큰 인기를 끌자 지난해 말 ‘초코 바나나킥 우유’을 출시했다.

빙그레는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장수 제품 빙과인 ‘비비빅’의 맛을 살린 '비비빅 라떼'를 선보였다. 시판 11일만에 약 10만개, 하루 평균 8000개가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오는 6월까지만 판매되는 시즌 한정판 '오디맛우유'도 내놓았다.

남양유업의 경우 지난해 달콤한맛, 쓴맛, 신맛, 매운맛, 짠맛 등을 강조한 다섯 가지 가공유 제품 ‘오미남 오미녀’를 출시해 판매중이다. 매일유업 역시 지난해 가공유 제품 ‘우유속에’ 세가지 맛 리뉴얼을 단행했다.

캐릭터와 협업(콜라보레이션)한 편의점 PB 가공우유도 큰 인기를 끌면서 콜라보 제품도 이어지고 있다. GS25는 2014년 출시한 PB제품 '스누피 우유'가 인기를 끌자 동원F&B와 협력해 '미니언즈 우유' 3종와 '무민 우유'를 추가로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었다.

세븐일레븐의 ‘개콘우유’로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선보였다. 유명 개그 프로그램의 메인 캐릭터들을 바나나, 커피, 초코, 딸기우유에 각각 적용한 게 특징이다. CU는 총 80여개의 유제품 중 12개가 캐릭터 상품이다. 통합 PB브랜드 캐릭터 ‘헤이루 프렌즈’를 이용한 가공유가 대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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