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해외소비 꾸준히 증가...국내 경제에 긍정 측면 있다"
한은 "해외소비 꾸준히 증가...국내 경제에 긍정 측면 있다"
  • 이희수 기자
  • 승인 2018.03.2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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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가계소비에서 해외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9년 2.9%까지 하락했다가 지난해 1~3분기 4.4%를 기록하면서 이전 최고치(2007년 4.3%)를 상회했다. (자료=한국은행)

[화이트페이퍼=이희수 기자] 우리나라 가계의 해외소비 증가가 국내 경제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한국은행은 이날 발간한 BOK이슈노트 ‘해외소비 변동요인 및 경제적 영향’ 보고서를 통해 “최근과 같이 교역 상대국과 무역마찰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해외소비 증가는 과도한 경상수지 흑자를 억제하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높은 증가세를 보였던 해외 소비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큰 폭 줄었으나, 지난 2012년 이후 다시 증가 추세를 이어왔다.

실제 가계소비에서 해외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9년 2.9%까지 하락했다가 지난해 1~3분기 4.4%를 기록하면서 이전 최고치(2007년 4.3%)를 상회했다.

한은 측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해외 유학연수는 감소세를 지속했지만 해외여행이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해외소비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유학연수 지급액은 2007년 169억달러에서 2009년 110억달러로 감소한 이후 지난해 35억달러로 더 줄었다. 반면 해외여행 지급액은 2007년 169억달러에서 2009년 110억달러로 감소했지만, 다시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270억달러)를 기록했다.

한은은 또 환율 추이가 해외소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질환율 등 해외소비의 상대가격이 1% 하락할 때 해외소비는 1.9%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실질환율 변동이 금융위기 전후 해외소비 비중의 변화를 상당 부분 설명한다”며 “실질환율이 하락(원화가치 하락)했던 2008년~2011년 당시 해외소비 비중이 줄었고, 최근 실질환율이 오르면서 다시 해외소비 비중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율 변동에 민감한 해외소비가 경상수지 변동 폭과 경기 진폭을 완화하는 데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상품 수출이 증가할 경우엔 상품수지 흑자가 늘고 실질환율이 오른다. 이에 따라 해외소비가 증가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늘어나, 경상수지 흑자 폭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교역 상대국의 수입 규제 등 무역마찰 가능성도 낮추게 된다.

▲ 한은 측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해외 유학연수는 감소세를 지속했지만 해외여행이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해외소비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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