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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이 책] 한 시간 3종씩 사라지는 생물들

<내 이름은 도도> 선푸위 지음 | 허유영 옮김 | 환경운동연합 감수 | 추수밭 박세리 기자ldadawriting@whitepaper.co.krl승인2018.03.19 14: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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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지구에서 날마다 몇 종류의 생물의 멸종되는지 아는가. <내 이름은 도도>(추수밭.2017)에 따르면 무려 75종이다. 한 시간에 3종씩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멸종을 맞이한 동물들의 원인은 슬프고 처연하다. 인간의 무지와 잘못된 사육방식, 식민지 건설의 역사와 맥을 함께 해서다.

예컨대 영국인들이 캐나다 북동부에 있는 뉴펀들랜드를 침략할 당시 벌인 일은 자원을 약탈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당시 영국인들은 자원 약탈에 방해요인 제거를 위해 베오투크 원주민을 학살했고 원주민 멸종되자 그들과 조화롭게 살고 있던 뉴펀들랜드늑대에 포상금을 걸어 죽이기 시작했다.

뉴펀들랜드늑대는 강인하고 영리해서 낮에는 숨어 있다 밤에 이동하는 방법으로 하루에도 200km씩 이동했지만, 인간의 잔인한 방법에 속수무책이었다. 영국인들은 죽은 사슴에게 독극물을 주사해 어미 늑대와 새끼 늑대뿐만 아니라 같은 먹이사슬에 속한 동물까지 죽이며 한 종을 소리 없이 멸종시켰다.

소름 끼치는 내용은 바로 다음이다. 마치 베오투크 원주민과 뉴펀들랜드늑대의 저주라도 걸린 듯 영국인들이 산업시대의 상징으로 여기며 자랑스러워하던 타이타닉호가 뉴펀들랜드 동쪽 해상에서 침몰했다. 뉴펀들랜드늑대가 멸종된 1911년 이듬해 1912년 4월 15일 일어난 참사다. 불운이 그저 우연으로만 여겨지지 않는 대목이다.

또 아프리카 남부 인도양의 섬 모리셔스의 도도새 멸종은 카바리아 나무를 멸종위기종으로 만들었다. 1507년 포루투갈 탐험가가 처음 모리셔스에 상륙할 당시만 해도 도도새 무리와 카바리아 나무는 섬 전역에 있었지만, 성격이 온순한 도도새는 쉬운 먹잇감이었고 점점 서식처를 잃어가다 멸종했다. 도도새가 멸종한 후 카바리아 나무는 더는 씨를 퍼뜨리고 싹을 틔우지 않았다.

알고 보니 도도새와 카바리아 나무 사이에 신비한 연관성이 있었다. 카바리아 나무의 씨앗은 오직 도도새만 틔울 수 있었다. 단단한 껍데기가 감싸고 있는 씨앗을 도도새가 먹고 배설해야 껍데기가 벗겨져 싹을 틔우고 자랄 수 있었던 것. 게다가 그 씨앗을 먹는 동물은 도도새뿐이었다.

이를 몰랐던 사람들은 단단하고 아름다운 무늬를 가진 카바리아 나무를 목재로 쓰고자 무분별하게 벌목했고, 1981년 미국의 한 생태학자가 겨우 이 사실을 알아챘을 땐 카바리아 나무는 겨우 열세 그루밖에 남지 않았다.

16세기 말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이미 멸종했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슬프고도 잔혹한 이야기는 인간의 무지와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벌인 인간의 이기에서 비롯됐다. 생태계 사슬 하나가 위기를 맞으면 재난도 연쇄적으로 일어난다는 사실은 간과한 인류의 과오가 고스란히 담겼다. 동물들의 사진 대신 실은 그림이 사라지는 동물들의 슬픈 초상을 더 도드라지게 한다.

박세리 기자  dadawriting@white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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