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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이 책] 당신의 품격을 위한 언어예절서 ‘단어가 인격이다’

<단어가 인격이다> 배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박세리 기자ldadawriting@whitepaper.co.krl승인2017.04.12 10: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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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모두가 봤으면 하는 책이 있다. 기자가 책을 추천할 때는 지적 즐거움과 정보의 쓸모를 선(先)기준으로 둔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보자면 <단어가 인격이다>(위즈덤하우스.2017)는 세 번째쯤 자리한다. 모두 보면 좋을 책이다. 이유는 SNS는 물론 일상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단어의 오용을 명확하게 짚어내고, 헷갈리는 단어들의 쓰임을 제시해 언어예절서 역할을 톡톡히 해서다.

그중 가장 시급히 배워야 할 단어의 오용은 ‘있다’의 높임말을 주체와 상관없이 모두 ‘계시다’로 쓰는 경우가 아닐까 한다. 이를테면 “회장님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주례자의 축사가 계시겠습니다” 같은 표현들이다.

‘계시다’는 주체를 직접 높일 때만 쓰인다. “부모님은 시골에 계신다”거나 “교수님은 지금 연구실에 계신다” 처럼 주체의 존재나 상태를 나타낼 때, “손님들은 지금 식사하고 계신다” 처럼 주체의 동작이 진행됨을 나타낼 때 써야 한다. “회장님이 말씀하시겠습니다” “회장님 말씀이 있겠습니다” “주례자 축사가 있겠습니다”로도 충분하다.

다친 사람에게 “빨리 낳으세요”라고 하는 경우는 다쳤는데 ‘아이를 낳으라’는 엉뚱한 뜻이다. “나으세요”라고 해야 한다. 책이 소개한 어이없는 단어 사용은 이뿐만 아니다. 아무리 속도와 편리성이 중요하다 해도 “어의(어이)없으니 임신(인신)공격하지 마세요” “이 정도면 문안(무난)하죠” “오랄(오라)을 받아라”에 이르면 웃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면에서 책은 ‘재미’까지 있는 셈이다.

차별적 단어의 예도 짚었다. 안사람·안주인·안식구·집사람과 같은 용어는 여성의 역할이 집안에만 머무르던 시절의 용어인 만큼 시대의 변화에 따라 함께 변화해야 할 단어들이다. 또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상황에 따라 달리 써야 하는 단어도 있다. ‘탓’과 ‘덕분’, ‘반증’과 ‘방증’이 다.

저자는 ‘탓’은 좋지 않은 것 ‘덕분’은 좋은 일에 사용해야 하지만 구별치 않고 사용한다고 지적한다. ‘반증’과 ‘방증’의 경우 언론에서도 종종 오용되는데, 쉽게 생각하자면 ‘반증’은 반대되는 증거이고 ‘방증’은 간접적인 증거가 될 경우로 대개 ‘증거’로 바꿔도 말이 된다.

평소 쓰는 단어에 숨은 편견과 사회적 냉대를 풀이한 대목도 나름 인상적이다. 이견이 있을 수 있는 대목도 있지만, 책이 주장하는 ‘단어 하나의 쓰임에 따라 각자의 인격이 드러날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공감 간다. 무엇보다 맞춤법에 자신 없는 이들에게 공부할 기회가 될 터다. 추천.

박세리 기자  dadawriting@white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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