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래차 굴기' 글로벌 기업으로... 위기 봉착한 한국
중국 '미래차 굴기' 글로벌 기업으로... 위기 봉착한 한국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3.0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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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자동차 굴기가 본격화 되면서 글로벌 기업과 미래차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자동차가 위기에 봉착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한국자동차가 주춤한 사이 중국의 자동차 굴기가 본격화 되면서 미래차 자리를 중국에게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기업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 적극적인 투자와 판매량을 꾸준히 늘려가는 반면 한국차 판매량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한국자동차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중국 지리자동차와 창청자동차 등이 지난해 연간 100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하며 한국 자동차 판매량을 추격하고 있다.

특히 지리자동차의 경우 볼보의 최대 주주로 등극한 데 이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모(母)기업인 다임러의 1대 주주가 됐다. 지리차는 다임러의 전기차 배터리 기술 등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지리자동차는 글로벌 기업 인수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지리자동차의 사업 확장에 중국의 국가적 후원이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창청 자동차 역시 최근 독일 BMW와 전기차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의 경우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모두 부진하면서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2월 국내 완성차 업체의 수출은 모두 감소했다. 현대차가 -8.6%, 기아차가 -9.9%, 한국지엠이 -9.4%, 르노삼성이 -15.4%, 쌍용차가 -25.5%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측은 "한국 자동차산업이 2만 달러 이하 소형차 부문에서만 경쟁력을 확보한 수준에서 고비용·저효율 생산구조에 봉착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고부가가치 차량 기술을 위한 연구·개발(R&D) 여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투자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세계시장 판매 목표치(755만대)를 작년 목표치(825만대)보다 8.5% 낮췄다. 2013년 판매 목표치(741만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중국 자동차업체가 글로벌 업체로 거듭나는 상황에서 한국차의 경우 현재 미국의 통상압박과 내수와 수출 판매량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며 “더 격차를 벌리기 전에 친환경차 모델을 확보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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