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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전설처럼 내려온? 낡은 벤치의 비밀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채사장 지음 | 웨일북 박세리 기자ldadawriting@whitepaper.co.krl승인2018.02.13 10: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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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웨일북.2017)는 40여 편의 짧은 이야기를 통해 타인, 세계, 도구, 의미라는 ‘관계’로 발전하는 모습을 담았다.

“만남이란 놀라운 사건이다. 세계와 세계의 충돌에 가깝다. 너를 안다는 것은 나의 둥근 원 안으로 너의 원이 침투해 들어오는 것을 감내하는 것이며, 너의 세계의 파도가 내 세계의 해안을 잠식하는 것을 견뎌내야 하는 것이다.” (본문 중)

‘타인’이라는 장에 만남과 이별에 관한 대목이다. 만남이란 놀라운 사건이라면서도 ‘감내’해야 할 부문과 ‘견뎌’야 할 몫이 있다. 설사 만남이 헤어짐으로 이어질지라도 타인의 세계가 남겨놓은 시간과 이야기가 성숙과 이해로 남는다. 또 사회적 담론 속에서 자생적으로 자라난 비합리성을 보려면 관습처럼 굳어진 어떤 믿음에 대해서 의심해야 한다. 가령 낡은 벤치를 지키는 두 명의 군인 이야기가 그렇다.

한 부대에 새로 부임한 대대장은 부대 시찰 중 이상한 광경을 목격한다. 수풀로 가려진 낡은 나무벤치를 지키는 두 명의 병사 모습이다. 이에 중대장에게 이유를 물었지만 중대장은 그것이 자기 부대의 근무 명령 중 하나라고 답했다. 이상한 경계근무였지만 아무도 이유를 몰랐다.

이후 새로운 대대장도 같은 의문을 품었지만 부임 초라 잡음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그대로 따른다. 낡은 나무벤치 경계근무는 그렇게 계속되었다. 낡은 벤치의 비밀은 놀라웠다.

알고 보니 낡은 벤치는 아주 오래전 부대 창설 직후 병사들의 심적 안정을 위해 마련된 공간이었다. 하지만 병사들은 벤치에 앉을 여유가 없었고 점차 잊혀져갔다.

그러던 어느 날 상급부대 연대장 부대시찰 때문에 낡은 벤치에 페인트칠 하게 됐다. 중대장은 병사들이 페인트가 마리기 전에 벤치에 앉아 칠을 망칠까 봐 병사를 배치했다. 이것이 낡은 나무벤치 경계근무의 진실이다.

저자 채사장은 이 이야기를 전하며 진실의 이면을 보고 싶어 한다면 당연한 당위에 대해서 믿음에 대해서 의심해봐야 한고 말한다.

“당신은 지금 어떤 벤치를 지키고 있는가?”

박세리 기자  dadawriting@white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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