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매체 극찬 이어진 70년 전 로맨스 소설
세계 여러 매체 극찬 이어진 70년 전 로맨스 소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8.02.09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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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 코트를 입은 마돈나> 사바하틴 알리 지음 | 이난아 옮김 | 학고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세계 여러 매체의 극찬이 이어진 터키의 70년 전 로맨스 소설이 국내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모피 코트를 입은 마돈나>(학고재.2017)가 그 책이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추천 평이다.

“치기 어린 시절의 미몽 같은 사랑 이야기. 일생에 한 번뿐인 사랑의 기회를 잃고 박제가 되어버린 남자의 설명할 길 없는 열정이 최후. 이 작은 책 속에서 보수적인 동양의 미덕과 한없이 침체하던 서구의 문화가 불꽃을 일으키며 마찰한다. 젊은 날의 서툰 열정과 씁쓸하게 꼬여버린 관계,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을 연상시킨다.” 

이뿐만 아니라 가디언은 “놀라운 대작, 사랑과 사실을 다룬 터키 문학의 고전, 남과 여, 세대를 초월해 심장을 울리는 로맨스 소설”이라 극찬했다.

70년 전 출간된 후 금서로 지정됐지만, 끝내 살아남아 터키에서 매달 1만 부 이상 판매되고 있다. 작년까지 85만 부가 팔릴 정도로 터키 문학사에 불멸의 걸작으로 꼽힌다.

어떤 내용일까. 이야기는 1차 세계대전 이후 베를린과 터키를 배경으로 시작한다. 화자인 ‘나’는 우여곡절 끝에 얻은 새 직장에서 주인공 ‘라이프 에펜디’를 만난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그에게 위독한 순간이 찾아오고 라이프는 ‘나’에게 한 권의 노트를 건네받는다. 노트에는 그가 독일에 체류하는 동안 인생을 뒤흔든 한 여자와의 사랑과 절망이 기록되어 있었다. 그는 여자에게 첫눈에 사로잡혔고 둘은 영혼의 가장 은밀한 구석까지 망설이지 않고 드러내 보이고 논쟁도 마다하지 않는 관계였다. 그런데 여자의 아버지가 죽고 연락이 끊기고 만다.

사랑과 상실을 이야기하고 한 여자를 향한 한 남자의 서정이라는 맥락에서 투르게네프의 첫사랑과 닮았다. 두 작품의 결은 비슷한 듯 다른데 <모피 코트를 입은 마돈나>가 금서가 된 배경과 작가의 비극적인 죽음은 작품을 더 매혹적이게 만든다.

작가는 사바하틴 알리다. 그의 작품들은 격동기 터키의 혼란스러운 사회 현실을 다뤘다. 그는 대통령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투옥되는 등 삶이 평탄치 않았다. 출소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검열의 표적이 되어 터키에서 벗어나고자 국경을 넘다 살해당하고 만다. 그의 시신은 두 달 반 만에 발견됐다.

그래서 오늘날 터키 젊은이들에게 그는 ‘저항의 아이콘’이다. 비운의 작가가 남긴 로맨스 소설은 어떨까. 우리에게도 심장을 울릴 정도의 감동을 줄 만한 소설일지 기대감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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