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GM, 또 한국 철수설... 국내 경제 타격에 '긴장'
미국GM, 또 한국 철수설... 국내 경제 타격에 '긴장'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2.0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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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메리 바라 의미심장 발언... 정부와 산은에 지원 요청도
▲ 미국 제너럴모터스(GM) CEO의 '파산' 발언과 함께 한국GM 철수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미국 제네럴모터스(GM)의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으로 한국GM 철수설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미국GM이 정부와 산업은행에 지원을 요청하는 등 철수를 위한 준비에 들어섰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한국GM이 철수하면 일자리 증발은 물론 협력업체의 줄도산 등 자동차 산업 전체까지 파장이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GM 실적 발표 자리에서 메리 바라 CEO는 “독자 생존이 가능한 사업을 위해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며 “이익을 내지 못한다면 파산 뿐이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발언에 대해 "GM이 올해 한국에서 뭔가 특별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현지 애널리스트의 발언을 인용해 ”GM의 전력(prior history)을 고려할 때 완전 철수(outright exit)도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GM은 한국 정부와 2대 주주인 산업은행에 한국GM에 대해 ▲증자 참여 ▲대출 재개 ▲세제 지원 등을 공식 요청했다. 이에 대해 경영 정상화를 움직임 보다는 철수를 위한 명분 쌓기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 정부와 산은이 이번 지원 요구를 거부하면 GM이 한국 시장에서 짐을 싸고 철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서 GM은 그동안 수익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난 러시아, 인도, 호주 등에서 잇달아 발을 빼는 방식으로 글로벌 사업을 재편해 왔다.

이번 메리 바라 CEO의 발언대로라면 한국GM은 철수 대상 1순위다. GM은 그동안 적자의 늪에 빠진 한국GM에 돈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버텨왔다. 한국GM은 2014~2016년 3년간 약 2조원 가까운 손실을 냈다. 작년에도 6000억원 정도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GM의 작년 판매량도 52만4547대로 전년보다 12.2% 감소했다. 특히 내수 판매(13만2377대) 감소율이 26.6%로 컸고, 수출(39만2170대)도 5.9% 줄었다.

만약 GM이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하면 국내 자동차 산업 전체에 파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한국GM 직원 수는 1만6000여 명에 달한다. 협력업체 수(1·2·3차 포함)는 3000여 곳에 이르며 관련 종사자만 3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하청업체까지 도산 위기를 맞게 돼 다른 완성차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부평 창원 군산 보령 등 공장이 들어선 곳의 지역 경제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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