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투자대체지? ‘분당’ 갑자기 급부상
강남 재건축 투자대체지? ‘분당’ 갑자기 급부상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01.2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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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넷째 주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값은 한 주 새 0.7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네이버 지도)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정부가 강남권 ‘재건축 옥죄기’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발길이 분당을 향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월 넷째 주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값은 한 주 새 0.7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강남4구 아파트값 상승률이 평균 0.79%인 점을 감안했을 때 높은 수준이다.

올 들어 분당 아파트값은 ▲0.18%(1월1일 기준) ▲0.35%(1월8일 기준) ▲0.71%(1월15일 기준) ▲0.78%(1월22일 기준)로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분당은 강남의 투자대체지로 꼽히는 지역 중 하나다. 작년 새 정부 출범 이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자치구로 선정될 만큼 꾸준한 수요와 시세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조사에 따르면 분당은 작년 5월부터 11월까지 6개월 간 5.9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강남권인 송파구(5.64%)의 상승률보다 크다.

이는 분당이 GTX A노선 성남역 신설, 분당수서고속화도로 공원화 사업, 리모델링 사업 등의 개발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아파트값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인근 판교신도시의 제2테크노밸리 조성 등 개발 계획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앞으로 이러한 분당 아파트값의 상승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근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대한 정부의 엄포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투자자들이 분당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분당은 전국에서 리모델링을 가장 활발히 추진하는 지역이다. 이들 아파트 단지들은 재초환 부담금 폭탄과 재건축 연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분당구 내에는 정자동 한솔주공5단지, 느티마을 3‧4단지와 구미동 무지개마을 4단지 등이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이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한솔주공5단지로, 사업계획 승인 절차를 밟아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중개업소 관계자 말에 따르면 일부 매도자들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면서 일부 매물을 회수하거나 호가를 높이 부른다는 전언이다.

분당 정자동 J 중개업소 관계자는 “요즘 리모델링 추진 중인 아파트 단지에 대한 문의가 늘고 관심도 커진 분위기”라면서 “최근 매물을 내놓은 집주인들이 일 주일 만에 호가를 2000만원 가량 높게 불렀다”고 말했다.

분당 정자동 D 중개업소 관계자는 “느티마을 30평형 아파트가 작년 말보다 호가가 최대 5000만원 올라 현재는 8억원 수준까지 달했다“면서 ”호가가 폭등하는 것까지는 아니어도 작년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가 새 아파트 공급 소식이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내달 포스코건설은 분당구 정자동의 옛 분당가스공사 부지에 들어서는 '분당 더샵 파크리버'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는 분당에 15년 만에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 강남의 재건축 압박이 커짐에 따라 투자자들이 과천, 분당으로 급속도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면서 "서울 강남권 재건축이 위축되면서 서울 외 수도권 인기 지역으로 투자가 분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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