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기회다... 오프라인 매장의 생존전략
위기가 기회다... 오프라인 매장의 생존전략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1.0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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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다이소 인기... '체험형 매장' 구축해야
▲ 미국의 소매업체 폐점이 이어지는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서 오히려 매장을 이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미국 소매업계에 올해도 폐점이 속출하고 있다. 3일 비즈니스 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미국 소매점 폐점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양판점과 월마트, 일부 브랜드 등은 여전히 건재해 오프라인 유통 매장 혁신이 필수 과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소매점들은 다른 매장들과 결합해 체험형 매장 구축에 나섰다.

■ 위기를 기회로... 미국판 다이소, 월마트는 '기세등등'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는 올해 미국 소매업계의 폐점이 지난해보다 최소 33% 늘어난 1만2천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월그린과 갭, 짐보리를 포함한 약 20개의 대형 체인이 3600개가 넘는 점포를 폐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이 가운데서도 경쟁력 있는 매장이 주목 받고 있다. 미국판 다이소인 달러 제너럴, 달러 트리, 리들, 알디, 로스 스토어, TJ 맥스 같은 양판 할인점(다종상품다량판매) 체인은 이 같은 위기를 사업 확장의 기회로 삼고 올해 수백 개의 점포를 신설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다이소와 같은 카테고리 킬러(전문점) 매장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마존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선전하고 있는 월마트 역시 온라인 강화 뿐만 아니라 매장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무인매장을 위한 특허개발에도 한창이다. 월마트는 공식 사명에서 ‘점포(store)’ 단어를 빼면서 48년 만에 사명을 바꿨다. 온·오프를 통합한 혁신 ‘브랜드’ 고유명사를 강조한 것이다.

온라인 소매업체 중에서 경험의 중요성 인식한 업체들은 거꾸로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경우도 있다. 온라인 안경 판매 업체 와비파커는 온라인 직접판매로 급성장했다. 2013년 와비파커는 50곳의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 소매점 살아남기 위해 '체험형' 진화... 국내서도 카페와 융합

카페를 운영하는 것은 소매업체들이 체험형 매장을 만들 때 가장 흔하게 택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시카고의 고급 가구점 레스토레이션하드웨어는 7만 제곱피트(약 1967평) 규모의 매장에 카페와 와인 룸을 마련했다. 혁신 매장으로 꼽히는 일본 쓰타야 서점도 가전, 인테리어는 물론 자전거숍, 펫숍까지 갖춘 라이프스타일 백화점 '티사이트(T-SITE)'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1위 가전매장인 롯데하이마트와 출판사인 문학동네와 손잡고 옴니스토어를 구성했다. 책을 사고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북카페형 서점'을 가전매장과 융합한 것이다. 전체 매장은 1320㎡(약 400평) 규모로 이중 1층 전용 북카페는 100㎡지만, 2층은 전체가 책과 가전이 함께 진열된 복합서가로 꾸며진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매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격경쟁이나 온라인 강화, 매장 축소보다 오히려 매장을 체험형으로 꾸미는 등 잘 이용해야 한다”며 “온라인 업체인 아마존이 홀푸드를 인수하고 ‘아마존고’와 같은 혁신 매장을 선보인 것처럼 오프라인의 중요성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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