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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이런일이] 신라인은 귀신과도 사랑을 나눴다?

<문화로 읽어낸 우리 고대사> 정형진 지음 | 휘즈북스 박세리 기자ldadawriting@whitepaper.co.krl승인2017.12.14 16:4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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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고대인의 상상력은 현대인을 뛰어넘었다. 한 설화에 따르면 고대 신라인은 귀신과 사랑을 나누는 것도 가능하다고 믿었다.

<삼국유사>는 진지왕과 도화녀에 관한 설화를 전하는데 이 설화에 의문의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선덕여왕이나 김유신을 다루는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는 비형랑이란 인물이다. 재미있는 대목은 설화에서 죽어 귀신이 된 진지왕과 살아있는 도화녀 사이에서 태어난 인물이 비형랑이라는 부분이다.

설화에 따르면 여색을 밝히는 진지왕은 이미 남편이 있지만 자색이 몹시 아름다웠던 도화녀에게 구애했다. 하지만 도화녀는 죽어도 정절을 지키겠다고 버텼고 왕은 장난삼아 지아비가 없으면 자신을 허락할 것이나 묻는다. 그렇다고 응수하는 강경한 태도에 도화녀를 돌려보낸다.

그런데 둘이 만난 해에 진지왕은 죽음을 맞고, 2년 뒤 도화랑의 남편도 세상을 떠난다. 남편이 죽은 지 열흘 쯤 지난 어느 밤 혼이 된 진지왕이 찾아와 약속을 지키라 했고, 마침내 혼이 된 진지왕의 구애가 이루어져 낳은 아들이 비형, 우리가 비형랑이라 부르는 인물이라는 이야기다.

그는 두두리로 불리던 귀신들의 무리와 놀고 그들을 부리는 반인반귀의 인물로 묘사된다. 진평왕의 총애를 받고 두두리의 대장인 길달을 조정에 추천하기도 했다. <문화로 읽어낸 우리 고대사>(휘즈북스.2017)가 소개한 내용이다.

저자는 비형랑의 출생 이야기는 진지왕 사생아 비형의 출생을 설화적으로 각색해 미화한 거라 보았지만, 최영 장군을 모시는 당집에서 기일에 젊고 예쁜 처녀 무당을 신부로 바치는 등 귀접을 인정하는 무속문화가 존재했다고 설명한다.

흥미로운 설화를 전하는 책은 사실 우리 상고사를 남다른 역사관으로 풀어내는 역사서다. 저자는 지배와 피지배의 영토사관이나 국가사관에서 벗어나 사료와 유물을 통해 인류의 ‘교류와 이동’이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고대사를 파헤친다.

가령 한반도로 이주한 조상 중에 초원 유목민들이 있으며 이는 신라 김 씨 왕족의 근친결혼이나 자유로운 성애 장면이 연출된 토우 등 개방적인 성 관념이 유목민의 특징이라 주장하는 지점이다. 또 신라 시대 기마인물형 토기의 생김새에서 몽골로이드의 특징을 발견하는 식이다.

꾸준히 논란이 되는 발해사에 대한 해석도 내놓는다. 발해라는 명칭은 ‘부여인이 사는 바다’라는 의미로 고구려 유목민이 세운 발해의 근간은 부여로부터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미실이 실존 인물이었는지 삼신할머니는 왜 세분인지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징검다리 삼아 고대사로 안내한다.

박세리 기자  dadawriting@white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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