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스타트 기업을 왜? 대기업이 손내미는 이유
핀란드 스타트 기업을 왜? 대기업이 손내미는 이유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12.11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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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현대 잇단 제휴...창업천국 핀란드에서 미래 동력 찾아
▲ 핀란드의 창업 프로그램 및 스타트업 기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 대기업들의 협력 제안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슬러시홈페이지)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삼성과 현대차가 핀란드 스타트업 기업들과 잇따라 기술협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기업들이 핀란드 스타트업 기업에 주목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노키아의 나라'에서 모범 창업국가로의 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 삼성‧현대 우리나라 대기업 핀란드 스타트업에 '러브콜'

11일 언론보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핀란드 스타트업 '바르요'와 기술 협력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해 “미국 측의 확인 절차가 필요해 자세한 상황을 알려줄 수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바르요는 사람 육안에 가까운 초고해상도의 가상현실 디스플레이 장비를 만들어 내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관련 기술 협력이 이루워 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외에도 삼성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최근 핀란드 스타트업들과 현지에서 잇따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도 역시 핀란드 스타트업 '마스 글로벌'과 기술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공유경제' 개념을 이동 수단에 접목해 가장 싸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지난 11월 30일부터 12월 1일까지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스타트업 축제 ‘슬러시’에는 SK와 LG, 롯데, 네이버 등 주요 기업들이 찾기도 했다.

■ 한국, '보여주기 식 지원, 스펙쌓기 창업' vs 핀란드, '학생 주도 자발적 협력 창업'

대기업이 핀란드 스타트업을 눈여겨보는 배경은 청년 창업의 열기 덕분이다. 청년 창업은 국내총생산의 4분의 1을 차지하던 노키아의 몰락을 겪고도 핀란드가 버텨낸 힘이 됐다. 

앵그리버드를 만든 '로비오'나 클래시오브클랜의 '슈퍼셀' 등 유명 핀란드 IT 벤처기업이 아니더라도 핀란드 현지에는 학생 주도 창업이 활성화 돼 있다. 

알토이에스는 2009년 소독약을 보관하던 창고에서 시작된 자발적 학생 창업 단체로, 핀란드의 대표적인 엑셀러레이터(창업지원) '스타트업 사우나'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국내의 낮은 스타트업 생존율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보여주기식 창업 지원과 대비된다. 정부가 편성한 2017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도 벤처·창업 생태계 활성화 예산은 2조3752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 같은 지원에 창업기업 수는 2013년 7만5574개에서 2015년 9만3768개로 2년 만에 24% 늘었지만 창업기업 3년 생존율은 지난해 38.2%로 수년째 OECD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교비 지원금을 전혀 투입하지 않고 정부 지원금만 받아간 학내 창업기업도 101개에 달한다. 대기업 취직을 위한 스펙이 필요한 학생들 수요와 취업률 증가를 통해 이미지 제고를 노리는 대학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보여주기 식 행정이 된 것이다.

반면 핀란드는 산학협력 순위 1위로 꼽힌다. 핀란드 정부는 기업의 글로벌 진출과 성장을 체계적으로 돕기 위해 ‘팀 핀란드(Team Finland)’라는 거대한 공공기관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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