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송객수수료 1조원... '유커' 모시기 급급해 '제 살 깎기'
면세점 송객수수료 1조원... '유커' 모시기 급급해 '제 살 깎기'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12.06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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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면세점들의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를 위한 송객수수료가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롯데면세점)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중국 관광객유치를 위한 면세점 송객수수료가 1조원에 달하고 있다. ‘유커’ 모시기에 급급해 관광 산업 및 면세 산업을 해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관세청이 집계한 최근 5년간 시내면세점 송객수수료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 송객수수료는 2015년 대비 71% 증가한 9672억원으로 조사됐다. 2013년 2967억원에 불과했던 면세점 송객수수료는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시 면세점의 단체관광객 매출 중 송객수수료 비중은 16.1%에 불과했지만 올해엔 20.8%까지 치솟았다.

송객수수료는 단체관광객 면세점 매출 중 일부를 여행사·가이드에게 지불하는 것으로 단체 관광객 유인을 위한 것이다.

송객수수료 비중의 증가는 면세점 매출에서 적자가 발생하는 기형적 구조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올해 사드 여파로 중국인 단체 관광이 금지되면서 보따리상인 ‘따이공’들의 송객수수료가 더욱 늘어나기도 했다.

지난 10월 박광온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면세점 현장에선 송객수수료가 40%까지 올라갔다는 말도 있다”며 “면세업계 출혈경쟁이 심해진 상황에서 송객수수료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내 면세점의 한 해 매출 12조 원으로 세계 1위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송객수수료 비용 증가로 인해 단체관광 코스로 전락하는 등 관광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현지 여행사들이 한국 업체 간 경쟁을 부추기며 인센티브(송객수수료)를 올리고 있다. 서울 고급 면세점들은 여기에 맞춰 제 살 깎아먹기 식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송객수수료는 관광객 유인이라는 측면이 있고 불법이 아니라 법적 측면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며 “유커 모시기에 급급한 상황에서 관광 콘텐츠 개발이나 루트를 다양화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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