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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지식] 새들도 사투리 쓰며 끼리끼리 뭉쳐?

<삶이라는 동물원> 하노 벡 지음 | 유영미 옮김 | 황소자리 박세리 기자ldadawriting@whitepaper.co.krl승인2017.11.24 10: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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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한 가지 언어권 국가에도 여러 방언이 존재한다. 이는 조류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흥미롭게도 새들도 인간처럼 지역 사투리를 쓴다.

이를테면 수도권 출신 새는 경상도 출신 새와 다르게 노래한다. 재미있는 점은 암컷 새들은 각자 거주하는 지역 방언으로 유혹하는 수컷 새들을 좋아한다. 이에 두 가지 해석이 있다. 한 가지는 지역 방언으로 노래하는 새는 그 지역에서 자란 새이자 오랫동안 그 지역에서 살아온 ‘가문’ 출신 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해당 지역에서 살기에 가장 좋은 특질들로 무장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한다.

이런 특질들은 결국 후손에게 진화적 유익이 되고 경상도 암컷 새가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수컷 새를 선호하는 이유는 앞으로 태어날 새끼 새들에게 경상도에서 살아남는 데 유용한 특질을 물려줄 수 있다는 신호다. 각 지역 출신들 끼리끼리 머무는 이유다. 마치 인간들이 학연, 지연, 혈연을 따지는 모습과 닮았다.

최근 연구자들은 또 다른 해석을 제시했다. 힘든 시기에 자라 먹거리를 별로 찾지 못하고 배를 곯아야 했던 새는 지역에서 유행하는 노래를 제대로 배우지 못해 지역 방언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다는 측면이다. 이는 어릴 적 영양상의 어려움을 겪었고 면역체계가 약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반대로 말하자면 완벽한 사투리가 건강한 유년을 보냈다는 의미이자 건강한 유전자를 줄 수 있는 대상이라는 뜻이다.

독일 작가 하노 벡의 <삶이라는 동물원>(황소자리.2017)에 실린 내용이다. 인간과 동물의 신기한 유사성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박세리 기자  dadawriting@white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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