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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스프링'은 '슈즈트리'보다 나을까... 공공미술은 소통, 교감 있어야

<공공미술, 도시를 그리다> 홍경한 지음 | 김현길 그림 | 재승출판 박세리 기자ldadawriting@whitepaper.co.krl승인2017.11.09 15: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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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지난봄 서울역에는 난데없이 공공미술에 관한 뜨거운 논란의 장이 마련됐다. 헌 신발 3만 켤레 조형물 ‘슈즈 트리’를 두고 예술이냐 흉물이냐는 논쟁이다. 예술에 대한 대중의 몰이해를 탓하는 쪽과 비호감의 외형과 1억이 넘는 세금을 들여 단 9일 전시라는 세금의 가치를 따지는 쪽으로 팽팽한 견해차가 있었다.

어느 쪽이든 공공미술에 관한 개념 두고 담론의 장이 마련됐다는 사실은 반가운 일이다. 그간의 논란은 그저 예술이냐 외설이냐 정도의 수준의 이슈만 이목을 끌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공공미술이란 무엇일까. 공공미술을 소개하는 <공공미술, 도시를 그리다>(재승출판.2017)는 오늘날 공공미술은 공공공간에 미적 가치가 있는 수준에 벗어나 ‘공공성의 실현’을 목적에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삶의 장소에 흡수되어 대중과 상호작용하는 미적 공간으로 확대되도록 생명력을 불어 넣어주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공공미술은 곧 ‘소통’이며 이를 위해서 ‘교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감을 위해서는 미술이 삶의 일부가 되어야 하는데 장소와 사람을 외면하면 안 된다 덧붙였다.

저자는 슈즈 트리보다 더 지속해서 비판을 받는 작품으로 청계천에 설치된 나선형으로 길쭉하게 솟은 <스프링>을 꼽았다. 세계적인 인지도가 있는 작가인 클레스 올덴버그의 작품으로 약 35억 원의 비용이 투입됐지만, 청계천의 역사성이나 빨래터였던 장소 특정성도 녹아있거나 드러나지 않았다는 문제가 있다.

▲ 청계광장 <스프링>, 클레스 올덴버그 (사진=연합뉴스)

조형미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서구 팝아트를 대표하는 작가라 일상 사물을 크게 확대해 삶의 평범한 순간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낯선 체감을 주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스프링>은 소라탑인지 다슬기인지 용수철인지 샘인지 골뱅이인지 정체를 알 길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보다 더 논란이 깊어진 이유는 작가가 청계천을 찾은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장소도 보지 않고 특정적 예술품을 만들어 설치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견해다.

책은 우리나라에 1만 5천여 점이 넘는 길섶 작품 중 심미성을 포함해 예술성, 가치, 작품마다 새겨진 흥미로운 해설 등을 기준으로 삼아 38점을 선정해 전한다. 무심코 지나쳤을 공공미술에 한 걸음 다가가 일상 속 예술로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지침서라 할만하다.

박세리 기자  dadawriting@white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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