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삼성전자가 대규모 인사교체를 통해 파격적인 세대교체와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체제를 공고히 했다.
31일 삼성전자는 3대 사업부문인 반도체·부품(DS)과 IT·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대표를 모두 50대로 교체하고, 후속으로 대규모 사장단 인사를 예고했다. 권 부회장이 지난 13일 전격 퇴진을 선언한 지 18일 만이다.
내정된 김기남(59) 반도체(DS) 부문장과 김현석(56) 가전(CS) 부문장, 고동진(56) 모바일(IM) 부문장은 모두 50대 후반이다. 세 부문장 모두 삼성전자를 첫 직장으로 삼은 공대 출신 엔지니어다.
삼성전자는 설명자료를 통해 “이번 인사가 조직을 쇄신해 활력을 주는 동시에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존 부문장인 권오현, 윤부근, 신종균은 모두 이 회장이 쓰러진 2014년 이전에 임명됐다. 5~6년째 자리를 지켜왔던 수장들이 물러나면서 현재 구속 상태인 이 부회장의 경영 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쇄신에도 힘을 쏟았다. ‘최순실 사태’ 여파로 지난해 11월부터 미래전략실 해체 및 이 부회장 구속 등 조직 활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환골탈태를 꾀한 것이다.
하지만 각 사업부문의 신임 대표들이 지금까지 2인자로 착실히 기반을 다져왔다는 점은 안정된 인사라는 시각도 있다.
한편 향후 조직 개편도 잇따를 전망이다. 그룹을 전자, 물산, 금융 부문으로 나눠 소그룹별 컨트롤타워를 신설하는 방안과 함께 삼성전자 내 개별 사업부 간 합종연횡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