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호주 이어 한국도 철수? 쉽지 않을 듯
한국GM, 호주 이어 한국도 철수? 쉽지 않을 듯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10.2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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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물량과 글로벌 중요성... "호주와는 상황달라... 체질개선으로 기울 전망"
▲ 한국GM 철수설이 급물살을 탄 가운데 회사와 업계는 철수보다는 체질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으로 무게가 기울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지난 20일 제너럴모터스(GM)가 호주 생산 공장을 폐쇄하면서 한국 철수설이 나돌았다. 업계에서는 쉽지 만은 않은 결정이라고 보고 있다.

2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025년이면 한국GM 생산량이 36만5,000대 수준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GM은 실적 70% 이상을 수출에 의존하는데 완성차는 2013년 63만대에서 지난해 42만대로, 반조립제품(CKD)은 같은 기간 118만대에서 66만대로 급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20일 제너럴모터스(GM)가 69년간 이어오던 호주 생산공장을 폐쇄하자 한국 철수설이 급물살을 탔다.

지난 2013년 GM은 호주 정부가 보조금(연간 1억2000만달러) 지급을 대폭 삭감하자, 당시 175억원에 달하는 실적에도 현지생산 철수를 선언했다. 이후 단계적으로 생산을 줄였다. GM은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이익이 없는 생산지에서는 가차 없이 철수를 진행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에 집중하고 미래차 위주로 체질을 바꾸기 위해 유럽과 러시아 등 전 세계에 있는 저수익 사업장과 생산 공장을 정리하고 있다. GM에게 남은 세계 생산기지는 멕시코, 캐나다 등 북미지역과 중국, 한국뿐이다.

하지만 한국 철수가 쉽지 만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간 20만대에 이르는 국내시장 및 한국GM의 독자적 수출물량 등을 감안하면 연간 최소 50만대 이상을 생산·판매할 수 있는 자회사를 포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다.

GM 관계자는 “글로벌 GM이 900만대 가량을 생산하는데, 한국지엠의 완성차랑 조립생산(CKD)까지 합치면 100만대 이상을 생산해 10% 가까운 양이다”며 “호주의 경우 GM 뿐만 아니라 도요타와 포드도 빠져 나갔다”고 설명했다.

한국GM이 빠지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GM의 위상이 크게 흔들린다는 것도 고민거리다. 한국GM은 생산과 디자인, 엔지니어링 등 GM그룹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에 GM은 체질 개선 및 한국 정부의 지원 및 규제완화 요구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과정에서 한국GM 회생을 앞세우며 한국 정부에 구조조정 지원과 규제완화를 요구할 수 있다. GM이 요구할 대표적 규제완화 조항은 자동차 안전기준과 환경규제 완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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