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35층 합의’...결국 속도를 택했다
은마아파트 ‘35층 합의’...결국 속도를 택했다
  • 김예솔 인턴기자
  • 승인 2017.10.2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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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동의..추진위 설립 14년만에 날개 달아
▲ 49층을 고수해오던 대치 은마아파트가 35층으로 뜻을 모아 사업 속도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인턴기자] 49층을 고수해오던 대치 은마아파트가 35층을 짓기로 뜻을 모아 지지부진 하던 사업 속도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지난 19일 주민들 대상으로 49층과 35층을 가리는 투표를 진행했으며,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한 투표안이 과반 이상 득표했다고 밝혔다.

투표에는 총 토지 등 소유자 4803명 중 76%에 해당하는 3662명의 주민이 참여했다. 1안인 '35층 이하'에 71%에 해당하는 2601명이 동의서를 제출했으며, 2안 '49층'에는 29%의 1061명이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주민투표결과 '35층' 건립을 수렴해 빠른 시일 내로 서울시에 상정할 계획이다.

■ 14년째 지지부진한 속도...'50층' 건립 벽에 부딪혀 

은마아파트 주민들이 35층을 택했다는 것은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지난 2003년 추진위가 설립된 14년째지만 조합 설립단계에도 이르지 못했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 말부터 5차례 걸쳐 층수 조정을 위한 사전협의에서 35층 높이까지만 허용했으나, 은마아파트는 49층 재건축을 고집해왔다.

서울시는 지난 8월 은마아파트 재건축안 미심의 반려로 강경한 입장을 내비췄다. 이어 잠실 주공5단지 최고 50층이 허용했으나, 은마아파트는 '광역중심지'에 해당되지 않아 잠종상향을 통한 초고층 재건축을 허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1979년 건립된 은마아파트는 올해 38년이 됐으며 노후화가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엇갈린 찬반 여론 팽팽...사업속도에 날개 달 것

서울시의 초고층 건립은 허용치 않겠다는 입장에 따라 그간 주민들의 의견도 엇갈렸다. 용적률을 높여 명품 주거지로 수익성을 높여야한다는 의견과 서둘러 재건축을 추진하자는 의견으로 나눴다.

49층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면 기존 4424가구를 6054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수 있다. 35층보다 가구 수 증가로 추가분담금에 대한 부담도 적어지며, 초고층 프리미엄으로 희소성, 조망권이 우수해진다. 더불어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어 아파트값이 높게 책정된다.

35층 재건축을 택하게 되면 49층보다 149세대 적은 5909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 가구 수 감소로 일반분양물량이 적어져 추가 분담금이 높아진다. 단, 서울시와 층고를 두고 실랑이 벌일 일 없이 재건축 사업 진행에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 관계자는 “35층에 동의한 주민들이 70%에 달하는 의견을 반영해 조속히 서울시의 의견을 조율할 것이며, 사업 속도를 본격적으로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D 공인중개사 대표는 “35층 건립으로 추진될지라도 워낙 우수한 학군과 교통편을 가지고 있어 명품 주거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간 층수 때문에 사업에 진전이 없었으나 사업에 방향이 결정돼 숨통이 트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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