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세금 줄줄이 인상... 아이코스, 글로 가격 인상폭 '눈치보기'
전자담배 세금 줄줄이 인상... 아이코스, 글로 가격 인상폭 '눈치보기'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10.2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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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다음달 신제품 '릴' 가격 책정에 업계 집중
▲ 아이코스와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의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필립모리스코리아)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아이코스와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세금 인상이 가시화됐다. 필립모리스코리아와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코리아 등 담배회사들이 가격인상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개별소비세 인상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개별소비세를 기존 일반 담배의 90% 수준으로 올리는 개별소비세 개정안을 상정·처리했다.

특히 담배소비세와 지방교육세, 국민건강증진부담금도 각각 일반담배의 90% 수준으로 인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개별소비세 인상의 후속 조치로 세금 인상안을 국회 기재위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자담배에 붙는 세금과 부담금은 지금보다 총 1246원 올라 일반담배 전체 세금의 90% 수준에 이르게 된다. 이 같은 세금 인상에 필립모리스코리아와 BAT코리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여야 잠정 합의안에 따라 일반 담배의 50% 수준이던 궐련형 전자담배 개별소비세가 90% 수준까지 높아진데 이어 다른 세금까지 오르면서 인상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당초 세웠던 시장 확대 전략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아이코스의 전용담배 히츠의 경우 한 갑의 4300원으로 지난 3분기 세 달만에 2400만갑 이상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가격인상 이후 인기가 이어지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도 이번 아이코스 세금 인상안을 주시하고 있으며 가격 인상 자체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후발주자인 BAT의 글로 역시 판매망을 확대하는 가운데 불거진 세금 인상으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BAT 코리아는 23일부터 히팅 디바이스 '글로'와 전용 담배 '던힐 네오스틱'을 서울 내 CU와 세븐일레븐 전 매장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기존 플래그십스토어와 서울 내 GS25에 한정됐던 판매처를 늘린 것이다.

BAT 코리아 관계자는 "서울에서 지방으로 판매망을 확대할 예정이었지만 가격을 대폭 인상해야 한다면 추진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어 본사차원의 영업과 생산 계획 등이 모두 어긋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품 출시를 미뤄온 KT&G는 다음달 출시되는 신제품 '릴'의 가격책정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업계 역시 신제품 가격에 주목하고 있다. 세금 인상분을 반영한 릴 가격에 따라 경쟁사인 필립모리스와 BAT의 가격 인상폭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세금 인상으로 담배 가격을 무작정 올리는 것에 대해 소비자를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세금과 소비자가격의 연관성 크지 않아서 과세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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